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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내 그 시절 그리워 4탄


BY 빅토리아 2001-01-16

어린 내 시절 그리워 4탄


흥부네집 같던 우리 초가집앞에는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지금은 복개공사가되어 동네의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지만
어린 내눈에 보인 그 냇물은 상당히 크고 물도 많이 흘렀다

그 시절에는 왠 홍수도 그리도 많이 지는지 까딱하면 그 냇물이
흙탕물이 되어 무섭게 흘러내려간다

윗동네에서 큰물을 타고 내려오는 나무토막,각종 이름모를것들이
홍수만 되면 흙탕물과 함께 떠내려온다
우리는 아직도 홍수가 끝나지 않아 비가 부슬부슬오고 있는데도
그 물을 따라 큰 냇가까지 따라서 뛴다

어느날은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니 간단한 짐을 채리신다
방문을 여니 물이 마당에 가득차서 신발을 벗는 돌까지 물에 잠겨 버렸다
우리는 물 피난을 가려는 것이다
어린 동생들과 식구모두는 아버지 친구 집으로 피신을 했다
고래등같은 아버지 친구집은 요정이었다

방마다 영화에 나오는 궁궐처럼 공주님이 사는 그런 우아한 한옥이었다
우리는 은밀한 방하나를 차지하고 밥을먹는데 거기에서 나는난생
처음 양조간장맛을 보았다
하얀 쌀밥에 노란 양조간장 짜지도 않고 맛있는게 너무나신기하였다

우리는 외갓집에서 조선간장만 가져다 먹었기때문에 그런 맛을 첨 본것이다 어릴때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을 생각하라면 단연 나는 양조간장에
비빈 하얀쌀밥이라고 말하겠다

그렇게 홍수를 패해서 돌아온 우리집은 다행히 마루까지는물이 차지않았다
그렇게 홍수에 민감한 냇가는 우리의 좋은 놀이터였다
저만큼 아래에 작은 뚝을 만들어 물이 쏴아 떨어지게 만들어놓은 곳이
있었는데 거기는 작은 수영장이었다

우리는 여자남자 할것없이 온동네아이들이 해가 질때까지 헤엄을 치고 놀았으며 수영장 한번 안가던 나도 그때 그실력으로 잠수하여 눈뜨는것
뒤로 팍!누우면서 둥둥 떠있는것 그리고 개 헤엄이라는것을
다 할줄을 안다

옆에서 구경하던 어린 애기가 풍덩 하고 빠져버리면 가라앉아 떠 오르지를 않는다
어린 우리는비명을 다지르고 동네 아저씨들이 들어가 엎드려 애기를 찾아내던 기억이 아스라히 추억으로 떠오른다

또 사업에 바쁜 우리 엄마대신 동생들을 봐주는 애 보기 언니가 있었는데
까딱하면 우리에게 동생들을 업혀놓고 집안일을 했었다

한번은 내 밑에 동생 미룩돼지에게 애보기 언니가 다섯째 동생을 업혀놓았는데 고무즐 살이를 한다고 애를 내려 냇가쪽에 돌의자에 눕혀놓고
고무즐 놀이를 했었다

그런데 한참 놀다보니 애가 안보이더란다
한참 동네가 웅성웅성 시끄러워서 보니 경희 아버지가 의자에서 굴러떨어져 냇물로 빠져버린 애기를 들어올리시드란다

학교가 적어 2부 수업을 하는날은 오전에 애를 업혀주면
학교 바로 옆에 사는지라 학교에 가서 애를 모래 위에 혹은 나무의자에눕혀놓고 그 띠를 빼서 철봉에 묶어서 그네를 타던 기억도 있었다

저녁이면 학교 뒷산에서 놀다가
"누구야~~ 누구야~~"
하고 부르는 엄마의 부름을 듣고서야 내려와 저녁밥을 먹던 우리 딸들..

하나같이 건강하고 아픈데 없이 날마다 재미있어 강그라지면서 자랐다
언니가 친구고 동생이 친구고... 친구 하나가 놀러오면 언니동생할것없이
달라 붙어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논다

한번은 이모의 아들 현규가 우리 여성왕국인 우리 방에 밤에 놀러왓다
우리는 그날밤 현규하나를 가운데 두고 숨이 넘어가도록 놀리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중학교에 들어간 오빠가 보충수업을 하고 밤늦게 집에 돌아오면은
우리 딸들은 얼굴에 엄마 화장품으로 눈썹과 입술을 변장을 하고
벽장에 들어앉아 숨을 죽이고 숨어 있다가 오빠가 집에 돌아와 아무것도
모르고 벽장문을 열면 한꺼번에 왁!! 하고 악을 쓰면
말없이 순하기만 한 오빠는뒤로 꽝! 하고 나자빠러진다

우리는 그런 오빠가 재미있어서 뒤로 나자빠러지면서 강그라진다
하여튼 젖먹이 남동생을 제외한 유일한 우리집에 보배 아들 오빠하나를
기집애들이 가만히 놔두질 않고 괴롭힌다

엄마는 아들이 안스러워 먹을것이 있으면 우리를 피해 다락에,살강에.
장독대에....갖은 방법으로 숨겨놓고 주려고 무던히 애를 쓰시지만
쥐띠 동생을 위시하여 우리는 기가 막히게 잘 찾아내어버린다

그래서 현재은행에 다니는 오빠는 어릴때 못얻어먹어서 자신은 못컸다고 당신
아들은 없는것 없이 다먹여서 강호동처럼 비만을 만들어버렸다
날마다 수영장에 가서 살빼는라 지금 무지 애를 쓰고 있다

하여튼 딸 많은 우리집은 날마다 조용한 날이 없었다
아버지는 딸 하나를 부르려면 큰딸 이름부터 여섯째 딸쩌정 다 불러야
그 중에 하나가 걸리면 대답을 하면된다
모두 숙자 돌림이니...
하나는 걸리기 마련이다
우리는내 이름이 걸리기를 조용히 기다리기만 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