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잠속에 빠져있는데...
옆구리를 누군가가 콕콕~ 하고 찌른다.
" 뭐야아? 졸리고만...."
" 엄마~ 운동 가야지..."
딸아이의 속삭임에 떠지지않는 눈을 비비고 시계를보니
6시하고 20여분...
아! 그렇지...약속을 햇엇지.
유난히 아침잠이 많은내가 이 시간에 일어난다는것은 무리인데...
그래도 아이와의 약속은 지켜야겠지?
" 밖을 한번 보거라~ 안개라도 꼇나..."
" 날씨 좋은데요 뭘."
자전거 사놓고 제대로의 운동을 시작하지 못햇다.
낮에 가끔 바람은 쐬고 왓지만...
운동을 시작하기로 정해놓은 아침부터 청승맞은 가을비는 내렷었고...
그 비는 내리 사흘정도를 오다~가다...
어제저녁엔 과감하게 아이에게 말을 했다.
" 우리 내일부터 운동하자~ 엄마 네가 깨워줘~ "
어찌된것이 우리집은 엄마인 내가 초등학생인 딸아이의 도움을
받아야만 일어난다.
더욱이 어젠 남편과 이런저런 사는얘기를 하다보니
새벽하고도 2 시...
아이의 채근으로 자전거 두대를 끌고...
남편의 볼에 입을 맞추고 " 다녀올께요 "
추웠다.
그러면서도 상쾌했다.
거리는 한산하고...새벽공기는 그리도 맑을수가...
소나무향이 좋았고.... 뒹구는 낙엽들이 반가?m고...
코끝과 귓볼로 파고드는 바람또한 내겐 또다른 신선함이었다.
춥다고, 귀가 시려웁다고 연신 징징거리는 아이를 뒤로하곤
한적한 그 아파트단지를 옆으로 그리고..앞으로끼고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먹을수있다고...
새삼 나도 부지런할수 있음이 좋았고
딸아이와 나란히 가며 일상을 얘기함도 좋았다.
조금만, 게으름에서 벗어나면 이 상쾌함을 맛볼수 있는데...
조금만 이불의 유혹을 뿌리치면 바퀴밑에 뒹구는 낙엽을 볼수있는데..
그리고 조금만 과감하면
이른 아침시간에 아, 컴님들도 만날수가 있는데...
아이는 빵과 쥬스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등교를하고
남편과난 구수한 된장찌계로 아침식사를 마?다.
어른 수저로 한숟가락정도의 아침식사양이 오늘은 거의 반공기의
밥을 먹을수 있었다.
집을 출발해 돌아오기까지 40 여분...
40분 투자에 그 몇곱의 이득을 얻은거 같아 마음이 흐믓~하다.
내일도 또한 아이의 도움으로 눈을 비비고는
그 상쾌하고 맑은 공기와 내음...낙엽~
모두 담아갖고 와야지...
오늘은 엄마께라도 다녀와야겠다.
그리움이 너무커서 어제 하루는 질금거리는 눈물로 하루가 힘들고...
몸또한 편치 않았는데...
엄마! 기다려요.
나 얼른 씻고, 사우랑 함께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