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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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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20년 이다.


BY 공주댁 2000-10-02

하늘에 구름한점없이 깨끗한 파란 색도화지 같았던 그날
바람은 살랑 불어오고 한낮이면 늦더위가 조금은 짜증스럽던 초가을 어느날.

그날도 나는 식구들이 다 빠져나간 집안을 대충정리하고 아침운동으로 동네 뒷산을 다녀온 뒤였다
하루 일과인냥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이메일 확인을 하는 순간.
가슴은 두근두근 콩당콩당.....
"얘 복순아 나 성춘이야 메일 보는대로 전화해"

아니 이럴수가,이렇게 고마운 컴퓨터가.
몇일전 친구찾는 사이트에 올려놓았더니 연락이 온것이다

그애는 나한테 특별한 일을 해준 친구인데 지금까지 20년이 다되도록 연락이 끊겨서 궁금해 하며 어떻게 해야 연락이 될까 생각하며 지내던 터였다.

20년전 가을 이맘때
얘, 나 결혼해.
네가 웨딩마치 피아노 연주 좀 부탁하자 했더니 그 친구는 결혼하여 첫 애를 낳은지 얼마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도 쾌히 승낙을 해주고 나를 위해 어려운 외출을 하여 결혼을 축하 해준 친구였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소원하게 지내온 것이다.

친구한테 전화하여 그동안의 안부와 소식을 이야기하며 우리는
20년이란 세월을 되 돌릴수 있으며 행복해 했다.
그 친구는 그동안 피아노학원을 경영하며 아이둘을 열심히 훌륭하게 키웠고,남편의 공부 뒷바라지까지 하여 지금 남편은 서울근교의 조금만 교회의 목사의 직책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래, 넌 무엇인가 해낼줄 알았어.
친구가 자랑스러웠다.

빠른시일내로 만나기로 약속을 하며 친구하는말
"얘, 복순아 나 너 만나려면 머리염색 해야돼" 한다
나도 너 만나러갈때 염색해야 되는데....
우리는 둘이서 한참동안 웃었다.
마음은 아직도 20대인것 같은데 .....
둘이서 동시에 전화기에서 들린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