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팔월한가위를 꼭 열흘 보낸 뒤. 길 옆 코스모스 꽃잎 이미 생명수가 떨어 질 무렵이던가. 나의 반쪽이었던 울 화상이 하늘나라 그 누가와의 약속 땜인지. 서둘러 나그네 길 재촉하더니 코스모스 길 따라 황급히 저승사자 동행한 기제였으니.. 그 날이 언제였던가.. 강산이 변한다는 10년하고도 자투리 4년전이던가.. 참 세월은 빠르고 유수 같다하더이다. 죽은 사람 불쌍하다고 말들 하지만 살아남아서 삶을 영위하는 그 고통도 서러워서 서러워라... 저 하늘 너머 그 사람도 내 작은 양 어깨에 힘든 날개 짓의 모습에 분명 안서러워 하였으리라. 조롱조롱 달린 조롱박 같은 자식새끼들과 세파에 시달리는 그 삶의 영위에 너무 힘들어함을!. 차라리 나 또한 그댈 품에 안기어 편히 쉬고파 밤마다 잠 못 이루어 고통에 몸부림치는 수많은 날들도 있었건만. 그 누구인가 말했더라.. 세월이 약이였노라고.. 벌써 내 나이 삶의 길이 끝줄에 가깝게 나이테 숫자놀이 깊어 가는데..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지금의 삶에 만족하리라.. 많은 지척들이 울 화상 혼이라도 만날 기대감에 모처럼 찾아 왔었고. 제상을 앞에서 엄숙한 경건을.. 그리고 생활의 이야기가 꽃을 피우고. 차린 음식을 골고루 갈라서 나누어 먹고 또 싸가지고.. 오늘 아침 모두가 제 생활로 돌아갔으니.. 허전하고 허전하여라.. 이젠 강 넘어 구름다리 건너 늙어서 서러움에 서글퍼하시는 경로당에 음식과 약주 한 병 보내드리라.. 가만히 두어도 넘어가는 울 화상 기제를 두고. 무엇이 그렇게도 걱정의 매듭을 붙들어 매어 두었는지.. 그래서 울 아들 현이와 그 여자.. 내 딸 여식을 앞에 두고.. 이 어미 왈; “너희 아비 제사는 어미 살아생전 행사이고. 어미 생명줄 끊어지는 그 날부터 모두 모두 생략해라“ 즉 유언을 좀 빠르게 했더니. 울 아들 부부와 그리고 여식 왈; “어머니 그런 소리 하지마소! 그 소리 곧이들으면 불효자는 웁니다“라고 한다나... 그리고 지네들 어깨위에 평생 멍에를 짊어지고 살고 싶지 않다나.. 후후후.. 이 뇨자는 먹기 싫어도 저승에서 얻어먹는 제사 밥은 염려 없구려.. 하기 사.. 생명줄 끊겨 죽은 뒤 제상 다리가 휘어지게 차린들 어떠하고 안 차린들 어떠하랴.. 살아생전 나누는 아름다운 마음이 최고인기라.. 내년 이 맘 때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약조하면서.. 물먹은 제기를 닦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