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전에부터 졸라대던 딸아이의 친구집엘 다녀왔다......
딸아이가 유치원 다닐때부터,위아랫집에 사는 인연으로 참 재밌게 지냈었던 사이였다.....
그엄마........
참 소박하고 열심히 살아가기에,또다른 내모습을 보는것같아.....
가까이 지냈었다....
밥도 같이 먹고,시장도 같이다니고.......
그러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몇년을 연락을 못했었다.....
어제 만난것이 아마도 4년만의 만남이었나보다......
대기업 샐러리맨이었던 그엄마의 남편이 처남의 도움으로 각고의 노력끝에 어엿한 수출회사의 사장이 되어있었다......
모델하우스에서만 보았던 55평 아파트......
깔끔한 실내장식,안목있는 가구들.......
참 보기좋았다........
그래....
"고생끝에 낙이라더니,어려운 시절이 지나가니 이렇게 좋은때도 오는구나...."
오랫만에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날이 어두워져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니......
그런대로 괜찮게 여겨지던 우리집이 너무나 좁아 보였다.....
에구......
큰애 방바닥은 종이가 벗겨져서 세멘트 속살이 다보이고.....
안방바닥은 장판이 벗겨져서 테잎으로 붙여서 정신사납구.....
좁은 거실에 꽉들어찬 소파.........
언제부터 내가 집을 요모양으로 만들어놨을꼬?........
잠시동안 그집의 넓찍한 거실과 우리집 안방만한 주방을 떠올렸었다
"넓은집이 좋기는 좋지"............
그래두.....
좁아두 난 내집이 좋다......
착한 남편이 있어서 행복하구......
공부는 좀 그렇지만 착한 아들이 있어서 행복하구......
내이야기 터놓구 이야기할수있는 속넓은 딸이 있어서 행복하구......
또 나름대로 취미생활 할수있어서 행복하구......
32평이지만.......
55평처럼 넓어서 남편 늦게들어오는날 ........
겁많은내가 무섭지 않아서 행복하구........
정말 나 행복하구나!......
저 지금 무지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