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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09

음치클리닉..


BY jerone나나 2001-10-05

음치클리닉

나: 양은들통을 머리에 푹 뒤집어 쓰고
딸: 나무주걱을 손에들고
딸내미는 내게 노래를 가르친다
난 또 푼수댁처럼 시킨대로 노래를 부른다

'사랑의 기로~에 서서~~♪'

틀렸다고 주걱으로 양동이를 둥둥 때린다
벌써 1시간은 된 것 같다

가사도 다 모르는 내게
한소절씩 선창하며 가르친다

'뒤돌아 아쉬움을 남~기면~~ 마음~만 괴로우니까~~♪'

끝까지 다 부르란다..

하하하하하하
도대체 웃음이 터져 더이상 못하겠다

손을 잡고 음정의 높낮이를 찍어주며
한손으로 부지런히 박자를 맞추란다
시킨대로 열심히 해본다
(흐미.. 땀나는거~~~)

음치클리닉.. 멀고도 험한 길...
내가 이노래 끝까지 다 부르면
가수 김수희가 밥줄 떨어지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하하하하하
재미로 따라하지만
웃겨죽겠다

울딸내미 노래선생님이냐고요?
아닌데요..
TV보고 배웠나봐요...

`01.10. 한가위 추석연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