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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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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BY 버들피리 2001-10-04

요즘은 누군가가 "너 행복해?" 하고 묻는다면 서섬없이 대답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것도 아닌 그저 평범하기 그지 없는 생활들이 절 미소짓게 만듭니다.
결혼 9년차
적잖게 살 맞대고 사는 동안 서로를 위한 배려들이 하나씩 쌓여가는듯 합니다.
이번 추석에도 우린 여느때와 다름없이 어머님과 함께 서울 사시는 아주버님댁을 찾았습니다.
기분좋게 청량리 역까지 마중을 나오신 울 아주버님과 조카.
그리고 깔깔 웃어가며 장만한 음식들.
사내조카의 넉살에 야단과 함께 웃음이 묻어납니다.
이번엔 울 신랑 잠 못 자고 올라온 탓에 일손을 돕지 못했었지만
그동안은 저보다 나은 솜씨로 부침개를 지져 냅니다.
9년이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그나마 아주 미운솜씨는 벗어났지만, 송편이 못생겼니 부침개가 탔니 하는 핀잔에도 그냥 웃음만 나오니 명절 스트레스는 저리가라였답니다.
그렇게 하는 일 없이 지내는 명절에도
기차에서 시달리는 고단함때문인지 등줄기는 아프더군요.
잠 많은 게으름쟁이 티 내느라 자꾸 졸립기도 하고요.
그런 제게 "좀 쉬어" 라는 말 한마디.
등줄기를 꾹꾹 눌러주는 남편의 힘센 손마디에 사랑이 듬뿍 묻어납니다.
"여보 나 요즘 행복해."
또 어느날엔가 티격 태격 의견이 안 맞아 큰소리 날지 모르지만
별것 아닌듯한 배려속에 오늘도 저는 마냥 행복하기만 하답니다.
이런 날들이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저도 좀 더 노력하며 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