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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97

8월의 크리스마스


BY muna75 2001-10-03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 가 개봉했더군요

그 영화는 영화관에 사람이 좀 적어지면 볼 생각이구요

예전 허진호 감독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다시 봤죠.

결코 밝은 내용일 수 없는, 시한부인생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밝은 색채로 담담하게 거리를 두고 그린 영화입니다.

물론 그런 설정때문에 사랑이 시작되는 두 남녀가 가슴아프게 보이는 거겠지만요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엷은 미소를 띠고 있었습니다.

심은하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주고, 잠든 여자에게 선풍기바람을 돌려주는

사소한 행동들이 정말 사랑이 아닐까 싶어서요.

세상에는 시끌벅적한 사랑이야기가 많지만 사실 우리가 진짜 하는 사랑은

그런것이 아닐까요.. 우리들은 다 그렇게 살잖아요.

술먹자고 떼부리는 친구에게 져주기도 하고, 요즘 나오는 물건들은

도대체 모르겠다는 부모님들에게 짐짓 짜증내면서 가르쳐드리기도 하고..

영화의 사이사이에 숨쉬고 생각할 틈이 있어서 좋은 영화입니다.

안 보신 분이 계시면 가을에 한번쯤 보셔도 좋을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