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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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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친구 나의 동창생


BY 조나단 2000-09-29




전 시골학교 출신이지요.

어릴적 코흘리게부터 시작한 그 정겨운 교정의 우정들...

언제부턴가 흩어진채로 그냥 잊고 살다보니 누군가가 그리움에 싹을틔워

여기저기서 전화가오고, 사십이 넘은 지금에야 우리들은 만나게 되었는데,

두어시간을 멀다않고 달려온 남자친구랑

가까이에사는 여자칭구랑 우리는 셋이서 만났지요.

나는 어릴적 약간 그 남자애를 좋아했었답니다.

재잘재잘..옆에있는 나를 잊어버리기라도한듯 그들 둘이는 무슨 할얘기가 그리도 많은지,

나는 물끄러미 그애를 봤어요...'내가 너를 좋아했었단다'...

'마른체구에 딥다 짱구잖아...

키가 컸었는지 작았었는지도 몰랐었는데..키는 크구만..

오늘 보니까 쌍거플이없네..'ㅎㅎ

어쨌든 깜장고무신을 신고 나가도 그들은 나를 이해할것같은 친밀함,

우린 그렇게 식사를 하고는 멀리서 달려온 친구를

아쉽게도 보내야만 했지요...우리는 주부니까 밥을 해야져?..ㅎㅎㅎ

돌아간 그 짜샤~또한 잘갔다는 전화한통 없더만요..

그렇게 일년쯤 지나서 전화가 왔어요..그러니까 작년 추석이 지나서요.


이쁜나:"왠일이니? 나 보고싶어? ㅋㅋ"

동창넘:"송편 많이 먹었나하고.."

이쁜나:"호호..그래 많이 먹었어, 그래 별일은 없구?"

동창넘:"그럼 뭐 별일이 있을게 있나.."

이쁜나:"얘! 너 색시 이쁘니?"

동창넘:"참! 별일이야..마누라가 아직도 그렇게 으쁘믄 내가 살아 남았겠냐..ㅎㅎㅎ"

'능구렁이 같은넘!...

아..그렇구나..마누라가 너무이쁘믄 남자들이...@@'

그냥 그게 다였어요. 지금도 가끔 전화는 하지요...일년에 한두번쯤.


동창넘:"너무 그렇게 늘어져 있지마야! 아줌마티가 줄줄난다!"

이쁜나:"응, 그래 호호호 아니 뭐 내가 아줌마지 아저씨냐?"

동창넘"놀러와! 내가 맛있는거 사줄께!"

이쁜나:"정말? 그래 언제 한번갈께!"


우린 사실 이렇게 말하지만 만나러 가지도 오지도 않아요.

사는게 다들 바쁘기도 하구요.

또 이런 친구도 있어요..40대의 그 느끼이한 갈증으로 전화를 해서는

동창넘:"야! 우리 언제 저녁에 만날까?"

이쁜나"짜샤! 내가 왜 저녁에 너를 만나니~ 꺄~불고 있어!!"..험험..

동창넘:"야아..그게 아니야..우린 직장생활하는데 어떻게 낮에 만나니.."

이쁜나:"하하..그도 그러네..근데 얘! 우리남편이 안 보내준다얘.."


동창생이란...그것은 가뭄에 단비같은 것이랄까...

그냥 촉촉히 적셔줄수있어서 좋은...

저는 어렸을적 알밤을 주워본 일이 있거든요.

바스락거리는 가랑잎사이로 빼꼼히 숨어있는 알밤을 본일이 있으신가요?

그것은 신비하고도 진귀하게 내 마음을 사로잡지요.

그러나 그 알밤을 깨트려 먹는것은 그다지 흥미롭진않아요.

네? 님들은 구워먹거나 삶아 먹어버린다구요?..헉!!!

그럼 알밤들이 다쳐요...푸푸..

오늘 동창생 보고 시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