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이후에 조폭이 영화의 주소재가 되고 있다. 또한 신라의 달밤이 그 뒤를 이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하나의 조폭을 소재를 하고 있는 영화가 선보이고 있다. '조폭마누라'이다.
앞의 두 영화와 차별화를 두고자 남자 조폭의 이야기가 아닌 여자 조폭이야기이다. 조폭마누라는 조폭의 마누라가 아닌 조폭인 마누라을 지칭한다. 이 영화의 재미중의 하나는 '넘버3'에서 조폭 재떨이로 인기를 얻은 박상면이 순진하고 착한 조폭의 남편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180도로 전환한 이미지인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박상면의 캐릭터 전환뿐만 아니라 남편과 아내의 역할도 바뀌었다 빨래를 정리하고 식사준비를 하는 남편과 항상 기득권을 가지고 자신의 주장대로 가정을 이끌어 가는 아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폭력과 코메디가 비빔밥으로 섞어 있는 영화인 셈이다.
액션연기와 등문신 새김등 신은경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도 칭찬할만 하지만 빠다 역의 신세대 조폭 안재모의 연기와 쎄리 역의 술집종업원 최은주의 연기와 빤스역의 김인권의 무대포식 조폭 연기도 톡톡히 감칠맛 나는 조미료 역할을 해 영화의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마지막 장면의 카메오로 나온 조폭역의 최민수( 조폭역에 가장 어울리는 연기자라는 이미지 때문에 잠깐 등장하는데 신은경의 조폭연기 지도까지 했다는 후일담도 있다)등장도 즐거움을 준다.
이 영화의 옥의 티라면 임신을 한 은진의 배를 일부러 차는 등의 잦은 폭력장면과 쎄리의 성적 기교를 교습하는 장면 등 성적분위기 조성과 수시로 내뱉는 심한 욕설 등의 행동폭력장면뿐이 아닌 언어 폭력도 잦은 것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또한 신라의 달밤의 폭력성과 코믹성을 따르고 어린 시절 헤어진 언니와의 만남과 그 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는 취루성까지 섞이다 보니 잡다한 이야기를 억지로 끌어 모은 것과 같이 이야기의 전개가 어지럽게 된 점이다.
그리고 우리의 영화계에서는 한 작품이 성공을 하면 그것의 아류작들이 속출하는 현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답답함까지 주기도 한다.
참고적으로 이 영화는 15년만에 제작자로 돌아온 서세원의 영화이기도 한다.
여성이 활약함으로써 같은 여상으로 대리적 통쾌감을 느끼는 계기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지...
감독 : 조진규
출연 : 차은진 - 신은경
강수일 - 박상면
빠다 - 안재모
빤스 - 김인권
쎄리 - 최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