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보이는 끝마다,
눈을 들어 올려다 보는 하늘 조차도
하얀눈 나라에 온것 같습니다.
오늘 온 눈은 높은 기온탓으로
제 형체를 잃어버려 액체의 형상에 가깝지만
그래도 눈은 눈이지요.
모처럼만의 풍성한 눈이기에,
또 어느분의 추천으로 책꽂이에서 해묵은 때를 벗기려고
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꺼내어 있었습니다.
예전의 느낌과 지금의 느낌을 비교하고팠는데
기억조차 가물가물 내가 이책을 읽긴 읽었었나 할 정도로
모든 내용이 생소했어요.
어느 영화에나 나옴직한 눈마을(설국)으로 찾아드는 한사람의
기차안에서부터의 풍경으로 시작되는 이 책을 읽고도 다 이해가
가지 않아 다시 쪼그린채로 또 한번을 읽었습니다.
지금도 어떤식으로 정리를 하고
나의 생각을 옮겨야 할 지 조차 난감하지만
동양인으로서 두번째로 노벨상을 받은 그의 작품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라도 잘 전해야 되는데...
가와바타 야스나리는1899년 의사인 아버지등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아주 어린시절 혼자가 되어 고독과 허무를 뼈저리게 맛보며
외로움과 허무한 생을 견디기 위해 문학에 심취했다고 합니다.
설국은 1935년에 시작하여 194년에 완성되고, 1968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여받았으나 1972년 뚜렷한 이유없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주인공 시마무라는 눈고장 설국에 왔다가 고마코라는 기생을
만나고 시간이 흐르는 만큼 고마코의 모습은 주위 풍경만큼이나
다르게 변화되어가고 이젠 한곳에 정착하고 싶어하는 고마코의 말에
더이상 이곳 설국을 찾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다른곳으로 가려다
신비롭게 생각하던 요코의 죽음을 맛보고 그 죽음을 애통해 하는
고마코의 알 수 없음에 인생의 한없음을 알게 된다.
아직도 제대로 파악이 안되었지만
코끝이 싸하니 가벼운 맥주라도 한 잔 하고픈 밤입니다.
아직은 사랑이 뭐다 라고 결론 지을 만큼의 연륜은 없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