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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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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를 잃은 작은 배...


BY sun 2000-09-28

내 나이 이제 38.

쌍둥이 딸 기르느라 정신없는 20대를 보내고

또 막내 아들과 씨름하느라 나의 30대를 보내고 있는....

이제서야 조금씩 나의 시간이라는 것을 요구하게 된

좀 늦게 성장한 주부라는 직업의 여인네!!

가을이라는 계절 탓인지,아니면 이 나이에 한번쯤 겪는

마음 고생인지....

까닭 모를 허전함이 가끔씩,아주 가끔씩

나의 심장을 아프게 찌르는 이유를 모르겠다.

언제나 나 먼저 배려하는 신랑

착하디 착한 아이들

.....그래서 딱히 갈증나는 것도 없는데....

왜인지...

모든게 심드렁하고

좌표를 잃고 태평양 앞바다에

떠도는 배처럼,

머리가 텅 빈 느낌

이런 기분 느껴 보셨나요?

책도 읽어 보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어 보지만

그래도 밀려드는 허전함은

나를 놓아주질 않는군요.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나이가 더 들어야 자연 치유가 되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