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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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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히 하루를 쉬지못하고


BY 물안개 2001-09-24

어제 날씨는 너무도 화창하여 어디론가 가고싶지만 가게때문에 멀리

가지못하고 광능네 형님댁에 잠시 다녀 오기로 했다.

길가에 피어있는 키다리 코스모스 난쟁이 코스모스는 하늘하늘

가녀린 꽃을 피워 바람따라 흔들리고,

밤나무가 많은 산자락 밑엔 알밤 주우러 나온 차들이 줄줄이 서있다.

지난봄 가물어 늦게 까지 벼를 심지못해 애를 태우던 논자락은 어느세

누런 알곡을 가득 달고 고개 숙이고,

전날 형님네서 뒷산에 밤도 있을테니 놀러오라는 전화도 있었고,

아들도 퇴원 시키고 일요일은 오후 3시쯤 이면 바쁘기 시작이니 그

안에 와야지....

우리와 가까운 곳에 살고 계시던 형님네는 아주버님 명퇴시고 별다른

소일 거리가 없으니 매일 약주만 드시더니 급기야 건강를 헤치고

당뇨도 있는데 식사도 안하고 술만 드시니.....

유방암 수술 받은 형님이 스트레스 받을 까봐 옆에서 지켜보는 난

애가 타서 아주버님께 외람되게 간곡한 청을 드리기도 했었다.

"아주버님 형님을 생각해서 약주좀 그만 드세요"

차라리 먹고 살기 어려우면 뭔가를 해야할 처지니 술로세월 보내진

않을 텐데.....

큰댁엘 가면 커다란 집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졌었다.

난 형님에게 아주버님이 하실수 있는 소일거리를 드리라고 곧잘 말씀

드렸다.

형님은 찾는 중이라고....

하드니 광능 컨트리 클럽 후문쪽에 1000평 대지에 음식점과 가정집이

있는 건물을 구입하고 음식점 장사를 시작하겠다고 1억가까이 들여

공사를 하시고 장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알려지지 않아 많은 손님

은 없지만 아주버님 술끈으시고 앞뒤마당 손보시느라 너무도 바쁘게

사시는 모습이 마냥 즐거웠다.

그동안 말동무 없어서 외로우셨는지 동생하고 얘기가 끝이없고,

나혼자 장화를 신고 뒷산 알밤 주우러.....

에고 밤이라고 콩알만하니 먹을것도 없겠네 그것도 혼자 주우려니

재미가 없어 그냥 내려와 삶으니 한움큼,

"아주버님 드세요?

하고 큰걸로 골라 드리니 달고 맛있다 하시고,

앞 마당을 쳐다보니 미쳐 따지못한 고추가 익은체 있네,

점심도 잘 얻어 먹었으니 밥값이나 해야지 바구니를 들고 고추밭

으로 가서 잘익은 걸로 반소쿠리 따다 평상에 널어 놓고,

에~고 마음편히 하루를 놀지못한 우리 부부 서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