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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우울증을 앓는 20대 여성의 조력 자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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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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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BY 빅토리아 2001-01-06

어릴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여학교때는 어서 졸업을 해서 멋도 내고 싶었다

거울앞에 서서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기도 하고
바람에 살랑살랑 날리는 쌩머리를 뒤로 넘기고
멋지게도 걷고도 싶었다

거울을 보고 부러시로 머리를 빗으면서
어서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세월은 참 무던히도 느리게도 갔었다

여학교때 친구들이랑 연소자 관람불가 영화라도
한편 보고싶을땐 정말 어서 어른이 되었으면 싶기도 했다
그때의 시간은 참으로 더디었다
아름다운 청춘의 봉우리가 터지기전
우리는 정말 시간이 안타까웠었다

그러던 시간이었는데...
어제는 결혼때의 사진과
10년이 흐른뒤에 찍은 부부사진과
요즘에 찍은 우리 식구들의 사진을 보니
20대 ,30대,그리고 40대
10년사이 인데..
그 10년의 변함이 한눈에 보인다

20대때는 그렇게 애기같은 생각이...
30대의 얼굴도 참으로 주름하나 티하나 없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땐 그 아름다움이 하나도 감사하지도 않았고
정신없이 미워하고 서로 흠집을 내면서
흘려 보내 버리고 말았다

이제 50을 바라보는 나이...
정말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감사한것을
알아차리니
시간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하다

독일 노인네들은 젊은 여인이 지나가면
드러내놓고 부러워 하면서 소리를 친단다
우리도 그런 마음이야 다름없겠지만
정말 시간은 돈을주고 살수도 없고
울어도 불어도 내가 돌?延낵?없는것이다

한때는 내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을때
어서 어서 늙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을때가 있었다

젊고 탱탱한 20대때...
나를 놓치고 고통에 뭄부림쳤을때...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청춘을 만끽 하지 못하고
울고불고 그 시간을 놓쳐버렸다

나딘 스테어의 "인생을 다시산다면"
이란 시에서처럼 정말 20대가 다시 온다면
그 넘치는 젊음을 다시 보내보고 싶다

나는 그때의 젊음을 놓쳐버리듯
오늘40대의 지금을 놓쳐버리고 싶지 않다
열심히 살고 싶다
더 사랑하고싶다

아이스크림도 더 먹어보고
맨발로 모래사장도 더 걸어보고싶다
쓸데 없는 걱정에 시간을 보내고싶지 않고
어제와 내일에 억매이고 싶지도 않다

용감하게 걸어보고싶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누가 나를 비판하면 어쩌나에...
두려움도 없이...
당당하고 아름답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