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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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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BY 이순이 2001-09-23

오늘 큰조카 결혼식이래서 엄청 따듬고
결혼식에 참석하고 왔다. 결혼식이야 다 그렇치만
신랑 신부 이쁘고, 행복해보이고
그려 그려 몇년만 살아봐라,,
결혼식의 일정중에 폐백들이는 시간..
시댁어른들 돌아가면서 절 받고 밤이니, 대추니
던져주면서 잘살라고 축복해주는...

그 모습을 보니 나의 결혼식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결혼식의 정신없는 가운데에서도 폐백
들이면서 밤이니 대추니 열심히 챙기고 있는데.
울 시댁 식구 직계만 9형제요, 그위에 큰아버님식구
작은댁식구, 할머니, 고모 허걱---
거의 마을에서 동네잔치하면 우리 시댁식구들만
나올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을 하다 하다..
나중에는 슬슬 부아가 치밀었다.

젠장,, 절하다 고꾸라져 죽겠네.
하루종일 끌려다니다가, 절까지 수십번을 한다니..
머릿속에는 힘좋은 집안의 며느리가 되는것이
이토록 힘이 들줄이야.. 속으로 또절?
이번에는 누구야? 저인간들 우리 식구 맞어?
하옇튼 열심히 절하고 밤받고,
폐백들일때 쓰는 수건을 들고 밤을 받다가.
우리 신랑하고 무슨 맘이 맞았는지,
이불 터는것 마냥 탁 잡아당겼다.
밤이 수건위에 떨어지다가 다시 튕겨서 날아간
맞은곳은 울 작은아버님.. 마빡!(일명 이마라고..) 뜨악--
딱! 소리와 함께...기가막히다는 듯이 쳐다보시는데..
에구 에구...

나는 울 시댁의 첫인사를 터프하게 하였고
지금도 나는 울 시댁의 전설적인
터프녀로 남아있다.

근데,, 시댁식구들만 절 받는것 넘 억울한것 같다.
난 이담에 내 아들이 장가가면 내 며느리 식구들도
절을 받게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