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보유 금지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91

상처를 남겨준 남자.


BY 올리비아 2001-09-21

"그만..어지러워!!"
도저히 못참겠다.
"제발..그만좀 해!!"

점점 눈앞이 노래지면서 앞이 보이질 않는다.
손에 기운이 점점 빠지면서 더이상은 도저히 견딜수가 없을것같다.

급기야는 손가락의 힘이 풀어짐과 동시에
내몸은 허공에 붕떠 어디론가 날아가는듯 싶었다..

잠시 정신을 잃고 기절을 한듯 싶었다.
누군가가 나를 어디론가 들고가는 느낌이 멀리서 느껴지는듯했다..

좀전까지만 해도 눈앞이 캄캄하게 보이지 않았었는데
가느다란 실눈사이로 들어오는 저 푸른하늘과 양옆에서
나를 들고가는 친구들의 얼굴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난 가느다란 울음으로 기운없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지영아..괜찮니??"
"흐~~~흑~~"
기운없이 울고있는 나를보고는 친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듯해보였다.

난 그렇게 여러명의 친구들의 도움으로 학교양호실에 누워졌다.

학교운동장에 여러놀이기구중 한가지 내가 타고 놀지 못하던 기구..
그게 바로 그날 날 그렇게 기절시키고 말았던 것이다.

워낙에 겁도 많고 두려움이 많아 왠만한 스릴있는 놀이기구는
지금 이나이에도.. 그 나이에도.. 타지를 못했었다.

수업을 마치고 쉬는시간이었나보다.
무심히 학교운동장을 내다보니 운동장에 있는 몇몇놀이기구중
지구본(일명 뺑뺑이)이 내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은 그 놀이를 참 즐겁게 메달려 놀곤 하였지만
난 겁이많아 뱅뱅정신없이 돌아가는 그 철봉메달린 그둥그런
지구본을 바라보기만 할뿐 감히 타보질 못하였다.

몇몇 아이들이 그 지구본속에 앉아있으면 바깥에서 지구본철봉을
잡고 사정없이 돌리면 그야말로 팽이처럼 마구 돌아가면
아이들은 즐겁게 소리를 지르고 노는모습이었건만 그날은
왠일로 그 지구본에 아이들이 아무도 없지 않은가..

난 슬쩍 호기심에 그곳에 혼자가서 지구본 바깥손잡이를 붙잡고
천천히 돌려보며 지구본을 몇바퀴를 그렇게 돌아보았다..

에구 ..재밌네..ㅎㅎ
혼자 그렇게 잠시 돌고 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같은반 남자아이가 나타나 그 뺑뺑이를 사정없이 돌리기
시작하는데 난 그만 미쳐 빠져나올틈이 없었던것이다..

드디어 그 뺑뺑이는 팽이와 같은 속도로 날괴롭혔고
그녀석은 나의 그만하라는 고함에도 전혀 아랑곳않고
마치 나의 공포를 즐기는듯 하였다.

나의 비명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돌리다 나의 심상치않은
모습을 이내보고 녀석이 속도를 멈추었을때는 이미

난 철봉에 메달려있는 손의 기운을 잃고 그만
손가락이 풀어진채 그만 허공으로 몸을 날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흑흑..

난 그지구본에 메달렸다 날아가버린 한마리 비참한 새가 되었던것이다.

그뒤로 난 그만 기절해버렸고 그모습을 본 아이들이 달려와
나를 황급히 양호실로 들고가던중 난 의식을 찾고 그렇게 울고 있었던것이다.

내가 상처난곳은 허공을 날다 엎어 떨어지면서
얼굴 바로밑 턱깊은곳이 가로로 찢어져 피가 흐르고 있었고
양호실선생님은 조그만 상처가 더 컸었으면 꿰메야 될뻔했다한다.

그당시 꿔메야된다는 그 말자체가 얼마나 날 두렵게 느껴졌었는지.
턱밑에 두터운솜과 가제를 붙히고 교실에 들어오니 울엄마
그새 친구가 집에 달려가 소식을 전하였던지 와서는 나를 데려간다하고..

그녀석은 선생님한테 무쟈게 혼났는지 내눈도 제대로 못맞춘채
고개 숙인채 자리에 앉아있었고, 그일이 있은 그뒤로는 녀석은
내눈에 잘 뜨이는일이 없었던것 같았다.

한. 기. 원..
초등학교 5학년 3반..

이지영이가 너를 공개수배한다..
내몸에 상처를 남긴 남자.. 한기원.. 너 밖에 없다.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여~~♪)^^

턱밑2센치정도의 흉터는 다행히도 눈에 잘띄지않기에
지금까지도 나를 아는 몇몇이도 잘 모를정도의 흉을
턱밑에 아직은 잘 숨겨놓고는 있지만서두..

나이를 먹어서 두턱이 생기면 이내 탄로가 날터인데..
그전에 어서 한기원이를 찾아 성형수술비를 청구해야 되건만..

에구..어쩐데..벌써 27년이 되었으니..
법적효력도 이미 끝난것도 같구..쩝..
어렵게 되었네그려.. ㅎㅎㅎ

그래도 개구장이녀석인 너를 지금 만난다면
네게 꼭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말이쥐~~

"자쉭..좋으면 좋다고 말로 할것이지.. 왜 그렇게 날 괴롭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