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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우울증을 앓는 20대 여성의 조력 자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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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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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잡아먹은년~


BY cosmos03 2001-09-20

아이가 초등 4학년때쯤, 구구단을 외우는데.
누구 머리를 닮았는지원~ 도통 진도가 안 나가는거다.
에구구~ 쥐어박을수도 없고...
한가지 제안을 아이에게 하였다.
" 너어~ 구구단 다 외우면 햄스터 사줄께 "
얼마전부터 햄스터를 사 달라고 졸르는 중이기에...

그 말에 효험이 있었나?
아이는 밤낮으로 사일은사 육칠은 사십이~
드디어~
" 엄마! 구구단 다 외웠어요~ "
한다.
한번 시켜보니 막힘없이 좔좔 외우기에 그날로 햄스터를 사러 나갓다.

" 얼마예요? "
" 집 까지 40000원 입니다 "
( 흐이구~ 무신놈의 쥐새끼 한쌍에 사만냥씩을 투자해야하나~ )
아깝고도 아까?m지만...어쩌랴? 이미 약속은 돼 있는거고...
걍, 집쥐 한 두어마리 잡아다줘?
아니, 안돼지...
두눈 딱감고 돈지불하고... 그리고 그날부터 쥐새끼 두마리가
우리 가족의 일원이되어 생활하는데...
요것들이 제법 귀염을 떠는거다.
" 또로쯧쯧 ( 에고 표현 안되네 ) 하고 부르면
앙증맞게도 앞발로 서서는 발을 마구 비벼?喚?..
튀밥 같은걸 주면 양볼에 하나가득 주어다 담아놓는것이 너무도 귀여운거라.
질색팔색하던 울 서방... 제법 귀여워했는데...

어느날이다.
서방님께서 오수를 즐기시는던중~
" 야`야~야~야~...이게이게 뭐야?~ "
오도방정을 떠는 목소리가 나기에 들어가보니
푸~후히히히~
이노무 쥐쌔끼가 제 집에서 나와 잠자는 서방님의 빤쯔속으로 들어갔나보다.
울 서방...그렇게 놀라고 버벅거리는 모습~ 내 처음보지 싶다.
그렇게 우리에게 웃음과 황당함을 주던 쥐쌔끼들이...

암놈은 햄순이~ 숫놈은 햄돌이~
징그럽게도 싸워제끼는거다.
서로 정답고 사이좋게 지내던 놈들이 부부싸움을 했는지...
아님, 숫놈이 밥값을 못햇는지...
우리네 인간이 알수는 없지만.
암놈이 숫놈을 다글다글 볶아제끼는거다.

무어라도 먹을라치면 암놈이 또르륵~ 쫓아와 빼앗아가고...
잠이라도 잘려고 제 집에 들어가면 또 쪼르르~ 쫓아와
집 밖으로 내 몰고...
정말 이해가 안가게 암놈이 숫놈을 괴롭히는거다.
에구~ 말이통하면 좀 물어라도 보고 해결좀 해 주련만...

밤이고 낮이고... 볼때마다 암놈이 숫놈은 물고 쪼으고...
찌찌찌찍~ 엄청스레 시끄럽게도 싸워제끼는데.
볼때마다 공격하는놈은 암놈이고 당하는놈은 숫놈이라~

" 쟤들 정말 왜저래? "
" 각방이라도 쓰게 해 줄까? "
" 아무래도 낼은 철망하나좀 만들어봐요 "

그런데 그날밤...
마치 암놈이 우리네 인간말을 알아들은것마냥...
유난히도 더 숫놈을 못살게 한다.
" 저것들을 그냥... 에구 잠좀자자 제발~ "
쥐새끼 싸운다고 잠못잘 우리 아니고...
공시렁대다가 잠이들고...
이튿날...
" 왜 저리 조용하지? "
궁금함에 햄돌이 햄순이네 집에 가보니...
아뿔사!
숫놈이 그여 사망을 햇는지라.

상쾌한 아침부터 쥐새끼 시체묻고 들어온 울 서방...
암놈 햄순이한테 가더니 손고락으로 햄순이를 튕기며~
폭탄같은 한마디를 한다.
" 에라이~ 서방 잡아먹은년아~ "

그 새앙주만한 놈을 손고락으로 튕기니...
나죽는다고 찍찍거리고...
제법 녀석들의 재롱에 구여워도 해주고..
먹을것도 주고 하던 울 서방이 숫놈이 죽은뒤론 마음이 변해
매일을 볼때마다 서방잡아먹은 년이라며 손고락으로 튕겨대니...
견뎌낼수가 있겠는가?
결국은 햄순이도 지네서방따라 북망산천을 넘어갔는데...
애도의빛은 커녕...
울 서방 또 한마디 한다.
" 지 서방 잡아먹더니 뒤따라 자살이라도 했나보군~ "
미친다미쳐 내가...
그건 명백한 자살이 아니고 타살이건만...

에그그~ 열녀문이라도 세워줄껄 그랬나?
지금도 울 서방 지나다 햄스터를 보면 꼬~옥 한마디 한다.
" 엥?..서방잡아먹은 년이네 "
ㅋㅋㅋㅋ 나 미친다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