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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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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를 씹으며..


BY 프리즘 2001-09-20



미역국에 말아먹은 아침밥이 고도리 몇시간쳤다고 그새 꺼져버려

다시 냉장고를 디비기 시작했다.

오~ 그 이름 순대여~~

엊저녁에 먹다남은 떡볶이 국물에 휘이저어 신나게 퍼먹다말고

추억이 밀려와 잠시 젓가락질을 멈췄다.




어린나이에 알게된 이성의 품 -_-;;

중2때 사귄 한글자짜리 이름의 남정네와 Bluce Brothers 였던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당시 흥행짱이었던 영화를 보고나와서

극장근처 먹자골목에서 순대를 먹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숭과는 안친하고, 식성마저 절대 내숭스럽지

않은 프리즘이기에 순대아줌마에게 특별히 부탁했다.



"아줌마, 간말고 허파로 주세요"




허참내...여자가 간을 파먹던지 허파를 씹던지 먼 상관이야?

그렇게치면 순대는 머 여자가 먹기에 그리도 우아한건가?

내가 그 대사를 읊조리는 순간 옆에놓인 목욕탕의자에 쭈그리고

앉아있던 윤모군의 눈깔이 순대접시만큼이나 커지는듯 싶더니

이내 똥그란 그 의자를 박차고 버스정류장쪽으로 튀어가데?

가면서 머랬는줄 알아?



"으아아악~ 여자가 허파를 먹는데에에에에"



칵! 그냥!

허파를 간장에다 졸여 통깨뿌려 먹어버릴까부다!

아참, 순대먹던 중이었지.

랄라~ 마저먹어야지.

젤 맛있는 허파남았네~~




(윤모군!!!! 너 그렇게 살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