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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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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은 안성기,외모는 송승헌... 좋다좋아..


BY 올리비아 2001-09-19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사람을 만났습니다..
뒤돌아보니 그사람은 바로 나의 아내였습니다..

그 광고를 볼때마다 난 기분이 참 좋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황홀한 고백인가..

여자의 맘을 아주 예리하게 스케치해서 만든 광고

지극히 아줌마를 겨냥한 말들인줄 알면서도
왠지 그냥 기분좋게 속아주고 싶은 그말..

보석가게앞에서 기웃거리는 아내의맘을 읽고
아내가 바라보던 그 보석을 선물 해주는 남자..

무더운 여름..
아내를 위해 몸흔들며 냉커피 애교스럽게 타주는 남자.

아마 그광고를 보며 아내눈치 찔끔본
남편들이 있다면 그나마 양심은 살아있음이라..ㅎㅎ

문득 남편을 탓하기에 앞서 내자신을 바라본다.

아내를 애인처럼 대하는 그런모습을 보면
나도 남편에게 저런 모습으로 비쳐지도록 노력해야지..

비록 주방전선에서 열쉼히 닦고씻는 강한 아내이지만
남편과 둘이 앉아 있을때만이라도 여자로 보이도록 노력해야지..

아이들과 부데끼면서 소령관같은 모습의 엄마이지만
아이들과 둘이 마주 앉을때는 친구같은 모습이 되도록 노력해야지..

그리고 아주 가끔은 아내,엄마 모습 잠시 지우고
그저 자신의세계로 돌아가 혼자가 되보는 그런 시간도 만들어봐야지..

그래서 난 가끔은 혼자서 마시는 커피를 즐기기도...

요즘같이 찬바람 부는 서늘한 저녁..
아주 가끔은 남편이 타주는 맛없는 커피를 마셔본다.

왠지 안성기가 타주는 커피맛보다는 못한것 같으니..

이런걸보고 남의떡..
아니 남의커피가 더 맛있다고 해야하는가..^^

하지만 그 넙적한 손으로 타오는 텁텁한 커피맛이
왠지모르게 따스한 맛을 풍기는건 또 무엇일까..

세월의 정이 섞인 그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남편이 타준 세월한스픈, 애증한스픈,사랑한스픈..
그 묘하디 묘한 삼박자 커피맛...ㅎㅎ

깊어가는 가을밤..약간의 시려움을 손끝에 묻히고
따스한 커피향이 그리운 그런 계절이 돌아오니

한껏 스쳐보던 커피광고의 모습에서
잠시 빠져바라보다 남편에게 슬쩍 한마디 건네본다..

"자기야..커피한잔만 타와봐라.."
"밤늦게 커피는 무슨...밤에 마시는 커피는 안좋아."

이런...ㅠ.ㅠ;;;

TV 광고소리가 오늘따라 내마음을 울린다..
"성격은 안성기?? 외모는 송승헌!! 좋다좋아.. "

누구 약올리남..
성격? 외모? 변샤또!!

나래 변샤또라도 좋다..외모만이라도 소옹 스응~~
이래말하면 따따부따 @#@# 욕하겠쥐..ㅋㅋ

에구.. 우리남편?
성격은 변사또..외모도 변사또..ㅋㅋ

그 성격.. 그 외모는
그 누구도 모를것이다..

왜냐면..울남푠은..

만인의 연인이 아닌
나만의 연인이니까.. ^^

나만의 독점특허낸 죄로 평생 그냥 그 맛없는커피
광고속의 커피와 다를바 없으리라 스스로 위로하며

그맛에..제멋에.. 이분위기에..
그냥 이대로의 모습으로 살던데로 살련다..쩝..에구구..- -;;;

잠꼬대라도 해보자...

성격은 안성기.. 외모는 송승헌...
ㅋㅋㅋ좋다,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