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반도체를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01

당신도 울고 있네요


BY 바늘 2001-01-03

지난 연말 누구보다 불우한 이웃이 되었던 나...

항상 밝게 웃는 나의 모양새 그뒤로 눈물이 흘러 흘러~~

냇물은 흘러 흘러 어디로 가는가 묻고도 싶고, 나의 넘쳐나는 눈물이 흘러 흘러 어디로 가는지도 묻고도 싶어었지.

삶의 무게가 너무나 고단한 무게로 나를 찾아들더니, 드디어 허무란 이름으로 부빔질 하고, 그렇게 보낸 연말~~

아침에 출근한 남편에게서 맥 빠진 목소리가 전화선 타고 날아들었다.

오후 3시가 아마 넘었을거다.

"난데 나 며칠 집에 못들어 간다, 그러니 기다리지 말고 너무 걱정말고 지내라, 그리고 핸드폰도 받지 않을거야~~"

"아니 무슨 소리야~ 갑자기, 당신 왜그래?, 어디 가는데, 전화 끊지 말고~~"

찰칵!!!!

매정스레, 아님 힘없이, 아님 고통 속에 내려진 수화기 ...

나의 마음은 순간 멍하니~~~

이곳 저곳 바쁘게 전화를 해보았다.
아무도 그의 행방을 모른단다.

도데체 무슨일이 일어난 것일까?
밤새워 폰을 꺼놓은 상태로 정말 ~~

고통스런 시간의 까만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올때 까지 그 힘겨운 시간들...


너무나 힘들었나 보다 그의 나날들이,
너무나 지쳐서 날아가는 저 새처럼 날개짓 하고 싶었나보다.

전날 이곳 친구와 대화방에 있을때 퇴근해온 그가 쇼파에 기대더니 들려달라던"떠나가는 배" 그것 처럼 그가 떠나가고 싶었나보다.

하루가 그렇게 천년처럼...


그의 돌아 올 곳을 아는, 돌아 올 곳이 있는 돌발적 여행은 그렇게 며칠...

눈내리는 영월의 산사를 찾아,그가 그리 사랑하는 울진 의 막내 수녀 누님을 찾아 , 몇년전 우리 가족의 추억이 깃들어진 경주의 그곳을,3년전 돌아가신 어머님의 묘소 근처를 맴돌아...

그런 그가 2001년을 제자리로 되돌이 하여 걸어가고 있다.

족발을 사온단다.
2001년 1월3일 오후 8시 30분에 퇴근하면서...

오늘도 술한잔 걸친 그가...

당신~~~~
힘내요~~~
난 정말 당신도 울고 있는 그 모습 뵈기 실커덩~~~~

(내맘은 아무도 몰라 며느리도 몰러~~~
그러나 세월이 약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