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임시공휴일 어느 날이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41

이만냥으로 인하여 내 그만 널 용서하리라~


BY cosmos03 2001-09-08

친정, 작은 오라버니댁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조카녀석이 들어오더니 ( 작은오빠의 1녀 1남의 막내아들 )
" 어어~ 고모오셧네요
인사를 하더니, 울 딸아이에게 돈 20000원을 준다
오늘 월급탓단다.
학기중에 군엘 간다고 인사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제대를 하여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잇단다.
복학대비 하여 등록금을 제 손으로 번다고.
에구~ 신통방통도 하여라~
딸아이, 입이야 함박만하게 찢어져 있고...
녀석이 어릴적에...

3~4 세쯤이나 되었을까?
서울, 큰 오라버니 밑에 있다가 울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대전으로 쫓겨왔다고는 언젠가 말씀드렷고...
( 선, 보고 시집가라고 )
누가, 대 놓고 눈치주는것도 아니고.
설움또란 주는게 분명아니건만...
오라비와 올케언니 밑에 있어본 분들은 나와 같은 기분 조금은 이해하리라.
우아한~ 백수가 밥먹고 소화시킬일이 무에 있겟는가?
밥먹은 설겆이하고, 집안일 대충 도웁고...
조카녀석들 돌 보는게 내 업무.

지저바는 애가 워낙 순하고 참한지라.
고분고분하게 내 말도 잘 들어주었고.
대충은 지 고모를 좋아했는데...
문제는 녀석이었다.
녀석이 얼마나 웃기는 넘이엇냐면...
이게 뻑~ 하면 날보고 니네 집에 가라고 하는거다.
고모~ 란 말도 못하고, 오모~ 라고 하는 녀석이...

얼마나 고집머리도 쎈지 ( 그건 지네 아빠, 곧, 내 작은 오라버니 닮았음 )
그노무 똥고집이 한번 나오면, 사람을 아주 돌게 만드는데...
아침..
응가가 매려웁다고하여, 변기위에 지네 엄마가 앉혀놓고 외출이라도 한날은...
몇분, 몇시간...하루가 거의 다가도록
그냥, 변기위에서 게기는거다.
무신놈의 똥꼬에 금싸라기라도 붙여 놓았는지...
막무가내, 요지부동으로 앉아서는.
지 고모를 얼씬도 못하게 하고는
엄마~~~ 악을 써대며 우는거다.

이걸, 그냥 화~악..하고 한대라도 쥐어박는날은...
지 엄마 돌아오면, 있는뻥 없는뻥, 다 붙여서는
지 고모를 일러제끼는데...
무안 + 황당...
그러며, 꼬옥 ?E붙이는말...
오모야~~~ 니네집에 가!

에구에구~~~ 백마탄 기사는 그만두더라도 경운기라도 탄 기사라도 와주면.
내 암말 않고 따라가련만...
이놈의 기사는 어디에 꽁꽁 숨었는지
당최 나타날 생각도 않고, 어린녀석에게 당하는 설움의 강도는 나날이 더 해만가고...

어느날..
그날은 녀석의 정도가 너무 심해
지네 고모랑 육탄전이 벌어?병쨉?..
추운 겨울날이었다.
옷도 꼭 지 맘에 드는옷만 입은지라.
세탁할사이도 없이 한가지의 옷만 고집을 했었다.
오죽하면 동네사람들이 쓰레기차 오면, 조심하라고 했을까?
쓰레기인줄 알고 싣고 간다고...
들여노으려도 콧물질질하며, 당최 말을 안 듣는다.
엄마 기다린다고..
강제로 녀석을 안고 들어오다 보니.
날...이 고모를 발로차고 꼬집고...쥐어 뜯고...
( 내 오늘은 너와 한판 붙어보리라...)
나도, 때리고 꼬집고 쥐어뜯고...
쬐만한 놈은 지 엄마 부르며 울고...
나는 우리 엄마 부르며 울고...

이튿날~
내 몸을 보니 여기저기에 멍 자욱이 있다.
녀석이 얼마나 지네 엄마한테 일럿나, 올케언니 눈꼬리가 여~엉좀 그렇다
선수쳐야지...
그래도 밥쥔인데...
" 세상에 언니~ 쟤 뭐 저런애가 있대요? 내 몸좀봐요
여기저기 들은 멍 자욱을 보여주니.
올케언닌 암말도 안한다.
( 유난히 멍이 잘드는 몸이라는거 얼마후에 들통났음 )

녀석과 그렇게 보낸세월...
녀석이 초등학교도 안들어가 난 시집을 와서 녀석은 모두를 기억치 못하겟지만...
지금도 가끔 만나면, 그 얘기 울쿼 먹었는데...
이만냥의 돈으로 인하여.
이제 그만, 내 널 용서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