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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회공연


BY cosmos03 2001-08-31

아침일찍부터 요란히 울리는 전화벨소리
우리, 세식구는 서로 얼굴만 바라보며, 선뜻 받지를 못한다.
나이들이 먹어감에 하나씩 둘씩.... 떠나는 사람들이 있기에...
거의 모두 어르신들이지만.
과감히 닥아가 받는것은 딸아이.

" 네~ 안녕하세요?
네...ㅎㅎㅎㅎㅎ 네~네~ 계세요...아빠~
" 어이구~ 네! 형님~
가만 들어보니, 서울 나의 큰 오라버니인듯 싶다.
들으나 마나, 어제의 축하전화이려니...
" 아이구~ 예~ 예~ 글쎄 말예요~
좋지요~ 그럼요...

엄청스리도 좋것수~
싱글벙글....저, 남자 50 맞아?

남편의 출근후~
따르르릉~
" 여보세요~ 네? 아니, 어떻게...
따르르릉~~~~~
" 여보세요~ 응? 아니, 어떻게...
따르르릉~~~~
" 여보세요~ 정말? 이 냥반이 정말?

어젠, 일 하는날...
자기꺼하고, 마누라꺼 녹음해 갖고 순회공연을 했나보다.
두사람꺼 모두 듣는데 약 20 여분이 소요되더란다.
타는 승객에게 마다 다 틀어주고
반응보고...소감묻고...
거의가 다, 자기것이 더 재미잇다고 하더라고...
"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
" 오마나~ 정말 그래요?...재주 좋으시네요~
" 아~ 네...제가좀...

승객에게 그랫단 소린 아침 밥상머리에서 들었지만...
큰댁으로, 시동생네로...
안다하는곳 모두 돌아다니며, 녹음된거 틀고, 으쓱도한번 해 보고...
함께, 까르르 넘어가고....

에거~ 어쩐지 다른날보다 입금액이 적다~ 햇더만...
다, 이유가 있었네 그려.
도데체, 얼마나 좋으면 일 하는차 세워놓고
그, 여러집을 돌아다?퓽뺑?
한, 집당 20 여분씩 소요되었으니...
날라간, 내돈... 어디메서 찾을까나?

이런, 남편...순진한건지, 아님...
푼수끼가 끼엇는지...
좋은얘기도 아니고, 지 마누라 술 먹고 질퍽된 야그를.....
하늘보고 침 뱉어봐라~
그게 누구에게 떨어지나~

오늘저녁은, 뭐좀 색다른음식으로 준비해야 되겠지?
순회공연 하느라 힘들엇을 남편위해.
어제의 못다한, 공연...오늘또 해야할테니까...
그나저나, 도데체 몇집이나 다?퓽뺑?~~~~~

오늘밤...그, 공연내용 듣느라면...
날밤까는거 아닌지 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