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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남자가 좋아..


BY 올리비아 2001-08-29

예전엔 시선을 받았다..
지금은 시선을 마구 준다...ㅎㅎ

예전엔 주는시선 받기도 힘에 부쳐 부담이 갈정도였건만
이젠 내가 시선을 마구 주는것보면 세월의 흐름이
사람 참 묘하게 만드는 비결이 있구나 싶다.

아무리 예쁜여자가 나와도 왠만큼 잘생긴남자가 와도
난 마치 인물평가위원회 회장이나 된사람처럼 예리한
분석력으로 요리조리 흠을 꼬집어 내는 예리함을 보였건만

이젠.. 아니다..
그 예리함은 둔탁함으로 변해서리
왠만큼 샤프한 남자만 봐도 흘끔 쳐다보게 되니
영~~ 상태가 예전같지가 않은것 같다..

예전엔 남자답고 약간은 촌스러운듯 우직한 매력에
점수를 더주던 시대에 하필이면 태어나 지금의 곰돌이 남편을 만났으니..

이건 순전히 시대를 잘못택해서 태어난 죄가 크다..

요즘 젊은 여자남자들..
늘씬한키에 보는이 마져도 눈이 시원시원하다.
얼굴도 작고 다리는 길고..
이목구비도 예쁘니..(허긴 성형기술발달의 힘이 크다.)

우리시대에는 큰바위 얼굴에 적당한 다리 (지금은 숏다리)가
주가 상승할 시기였으니원..지금은 관리대상품목이 아닌가싶다..ㅋㅋ

그래도 적당히 우아한 아줌마 체면유지하며
멋진남자 구경하느라 아직은 좀 힘이 들긴 하다.

감히 남편앞에선 표안내고 바라보다 어느날은 오픈시켰다..
"어쩜 ..요즘애들 넘 예쁘다..다리길은것봐.."
"음..그래.."

질투의 황제인 울남편이 이아줌마가
이젠 뭇남자를 쳐다봐도 질투를 안하는거보니 이게 왠일이래..

허기야 중년남자도 아닌 20대 막 물오른 아이들을보고
한말이니 질투대상에서 제외되리라...욕심이 넘 과했남.
주제에 보는눈은 있어서리ㅎㅎ

8년전에 신랑과 영국을 갔었다.
우리가 탄 관광버스가 영국시내를 가다서다하고 있었다.

창가쪽에 앉은 나는 쉬지않는 눈길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내겐 노랑머리 외국인을 바라보는것만도 훌륭한 볼거리가 아닌감..

그런데 영국의 그 유명한 2층 빨간버스가 옆에서
우리차와 함께 가다서다 하고 있지않은가.

난 유심히 그버스를 바라보던중 그버스운전자와 두눈이 마주친순간..
흠마~~

난 너무 놀래서 자빠질뻔했다..
난 스티븐시갈이 버스운전하는줄로만 알았다.

그렇게 잘생긴 외국남자는 영화배우말고는 첨 본것같다..
정말이지 왠 버스운전하는 사람이 어찌그리
영화배우처럼 잘생겼는지.

놀라움을 감추고 애써 바라보다 차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중 다시한번 그 젊은 외국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헉@@@ 이게 어인일인가..

그남자가 내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지 않는가..

흠마나@@
(동서막론하고 미인은 알아보는갑다..예서 날인정 해주는걸보니.ㅋㅋ)

난 너무 기분이 좋아 살짝 웃으며 나도 손을 가볍게 들어주었다.

"너 뭐하는거냐.."
(이목소리 울신랑이 목소리아녀..-a-)- -;;

"음..저 버스운전하는 외국남자 좀 봐봐..넘 잘생긴거 있지.."
"어디...음..그러네.. 잘생겼군.."
"우리나라에서 저정도 인물이면 힘든일 안하고
배우아니면 못해도 캬바레 제비로 나가면서 지낼꺼야..그치?"

"음..그래..야..근데 넌 아무나 보면 그렇게 손흔들어주냐?"
"에구참내.. 먼저 인사를 하니까 그러치..ㅎㅎ글구 잘~생~겼잖어.."^^**
"뭐..넌 잘생기면 다 그렇게 아는척하냐?"
"음..대체적으로..ㅋㅋ 외국인이니까 접대용으로 한걸가지고
뭔말이 그리많데."

이렇게 한번 아는척하다 괜히 남편한테 시비당할뻔 했건만
내국에선 어디 그리 아는척하면 봉변당하고도 남을일이다..

난 아무래도 외국인체질이 딱인데..쩝..ㅎㅎ
아무래도 잘생긴 남자 맘놓고 구경하는거
좀더 보류해야될것 같으이..

아직도 남편 눈치봐야 되는거보니..
내가 아직은 늙지는 않은것 같다..^^

언제나 체면안보고 쳐다볼날이 있을지..

에구..
아마 그날이
바로 인생 다 산 날이 아닐까싶다 .ㅠ.ㅠ;;;.

아..
예전의 그 예리했던 분석력이 그립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