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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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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마와 루이스- 이 땅의 여자로 태어나


BY deermam 2001-08-27

결혼 7년만에 시댁에 들어가 살게 되었어요.

남편의 갑작스런 실직은 저에게 다른 방안을 보여 주지 않았지요.

말로만 듣던 시부모님과의 생활은 상상 그 이상의 어려움이였어요.

무엇보다 자상하던 남편의 변화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읍니다. 누구보다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남편이였는데, 시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니 철저한 봉건 영주로 돌변하더군요.

갑작스런 생활의 변화로 저의 외로움은 반항과 절망으로 커져가고 숨쉬기도 힘든 나날이 지속 되었습니다.

폭악한 남편 밑엣서(?) 현모양처로 살림만 해오던 델마는 드디어 친구 루이스와 여행을 떠납니다. 그냥 여행이였지요. 며칠 동안만 설겆이 통에서 해방해 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여행이였지요.

그러나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델마와 루이스는 온갖 편견과 남성들이 지배한는 이 사회와 부딪히게 됩니다. 그들이 믿을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들 뿐이란 것을 깨닫게 되는 데도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읍니다.

제가 남편의 숨겨진 남성상을 발견하는데 7년이 걸렸는데 말입니다.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시작했던 여행은 전설적인 도둑 "부치 캐시디와 선대스 키드"의 모습으로 그녀들을 변화 시킵니다.

옥수수 캔통에 로고로 프린트된 것 같은 선명한 사막의 태양아래 달리던 하늘색 컨버터블을 기억하시는지요.

그 뒤를 ?던 수십대의 경찰차들-그 위대한 남성 지배 이데올로기의 승리라니!

마침내 하늘색 유성페인트같이 적막한 사막의 하늘을 부시고 떨어지던 컨버터블과 루이스의 밀집모자.

그 하늘을 기억하시느지요.
너무나 하늘 빛이여서 동물같이 느껴지던 그 하늘을요.

부엌 창가에 서서 그 하늘 빛을 봅니다.
저요? 여행하고 싶지 않냐구요? 글쎄요.
지금은 몇번의 부딪힘끝에 분가를 했어요.

분가가 해결책은 아니겟지요.
결국 저의 문제 아니겟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