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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국수의 미소


BY wynyungsoo 2001-08-27

면 발 당기는 녹차국수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는 더 없이 적막감에 감돌아 햇살에 반사되는 나뭇잎들의 미소에도 위엄이 서려있는 듯해 숙연함마저 들었다.

드 높은 창공의 배회하며 가을 을 찬양하듯 날렵한 몸매의 조류들은 무어라 그렇게 조잘대는지...
조류들의 지저귐과 나뭇잎들의 손짓은, 마치 왈츠를 추는 무희의 음악회를 감상하는듯, 한 착각까지 일게했다.

녹색의 추출물을 식음료로, 무공해 공기를 주식으로 호홉하며, 삶을 일구는 산사의 비구니스님들의 주 메뉴인 녹차국수 만드는 과정의 방법을 배워본다.

무공해 햇살을 에너지로 듬뿍받고 자란 녹차의 잎은 유난히도 반짝이고 그 연록색 색채는 투명하게까지 보였다. 4~5번 우려낸 녹차잎을 잘 말려서 분말을 만들어 준비해 놓는다고 한다.

우리밀, 밀가루에 녹차 분말을 소량으로 고루섞어가며 물과 희석을 하는데, 물도 조금씩 부어주며 골고루 섞어진 밀가루 반죽을 계속 치대면 쫄깃한 녹색의 반죽이 탄생된다고 한다.

반죽을 방망이로 고루 펴 밀어서 차고차곡 접어 깔로 썰어내는데, 일정한 간격의 크기로 써는 스님의 손놀림은 보통 숙련된 쏨씨가 아니었다. 썰어진 녹차국수의 색은 마치 쪽빛 물을 들여놓은 천의 색깔과도 같이 선명함의 색채가 너무 예뻤다.

국물은 표고버섯과 다시마로 국물을 내고. 버섯은 건져서 얇게채를 썰어 양념을하고, 볶은 호박나물과, 붉은고추 푸른고추도 어슷하게 썰어놓어 고명준비를 하고, 산사에서만 쓰는 토기용기에 담아낸다고 한다.

맑은 국물과 녹색의 국수와 색채의 고명을 얹은 완성된 녹차국수는 토속용기와 조화가 잘 어우러져 마치, 시각적 미각을 더 돋우게 했으며, 가을의 풍광의 색채 그 자채였다.

녹색국수의 단백하고 맛깔스런 맛은, 영양면에서도 으뜸이요, 체내에 흡수하는 소화성능에도 전연 부담이 없다고 하니, 어르신들의 건강식으로도 자주 권하고 싶은 음식으로 꼽을 수 있었다.

무공해 심성의 삶이라 그런지! 산사의 비구니스님들의 혈색은 탄력이 있어보이며, 윤기가 잘잘흐르는 피부의 윤택함과 밝은 표정들의 미소들을 시청하면서 내심 부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무욕의 삶으로. 자비를 베풀고. 만사의 혼탁함을 다독이는 배려와, 만 죄의 삶들을 겸허하게 포용함의 자비심이, 시청자 입장에서 머리가 숙여지는 겸허함을 다시 상기시키게 해 느낀바가 많았으며...

자신부터도 실생활의 일상에서 자만심과 불평 불만으로 얼룩저 질 실상을 되돌아보며 "고해성사로 깊이 속죄하며 반성"을 하게 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