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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BY 풀씨 2000-12-20

어쩌다 하루 집에 온 종일 있는날 왠 불청객은 그렇게 많은지 .....

쉴새없이 벨을 누르고 심한 경우 문을 두드리기 까지한다

누구시냐고 물으면 "네 000에서 새로나온 교재인데요"라던지

"00신문인데요 선물 하나 드릴려고요" 이러는 경우와 유제품 판촉사원이나,이불개량 하라는 아줌마 등 등

전부 반갑잖은 방문객들이다

나도 요즘은 상냥하게 "누구세요?" 에서 하도 귀찮으니 "누구신데요"

로 바꾸었다가 짜증스러워서 "누군데요" 아주 불쾌한 목소리로 내 뱉는다

첨엔 멋모르고 문을 불쑥 불쑥 열었다가 기다렸다는 듯이 쑤욱 들어서는

안면몰수 형 과 애교를 살살 부리면서 눈 도장 부터 찍고 판촉을 시작하는

눈도장 파, 눈을 마주치자 마자 선물을 쑥 내밀면서 무조건 받아달라는

선물 공세형, 실갱이가 귀찮아서 아예 문을 안열어 주는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이즈음 새로 내가 쓰는 방법이다

오늘은 관리실에서 무슨 점검한다고 한차례 왔다가고 뒤이어 하이힐 소리가 딱 멈추고

누군가 또 한차례 벨을 눌러보고 간다

내가 그 들을 물리치는 방법 중 하나는 빈집인척 하는것이 가장 쉬운 방법

이란 걸 또 깨달은 셈이다

경비실에서 막아보기도 한다지만 이 들은 교묘한 수법으로 통과하나 보다

하기야 그 들도 먹고 사는 일이 그 일이니 나 같은 고객만 있으면 어찌

살겠는가?

아는 동생이 보험 설계사로 일하는데 가장 애 먹는 고객이 나 같은 사람이란다

아예 문도 안열어주고 매몰차게 내 모는 사람이 나 말고도 더러 있는 모양이다

그 동생 얘길 들으면서 나도 문이라도 열어줄까 일순간 생각도 하지만

그 들은 어떻하든 화술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고 보니 상대방이 지금

바쁜지 어떤지 아랑곳 않는 경우를 보아온 나로서는 그렇게 만만히 오지랖을

넓힐수 만은 없었다

몸 이 아프다던지 괜히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을때 꼭 그럴때 불청객이 나타나

방해를 하므로 아예 무관심 한척 하는지도 모르겠다

방문자 들이야 집집이 방문을 해서 소비자들이나 고객을 직접 대면하고 상품을

소개해야만 하는 입장이겠지만 한사람,두사람,도 아니고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은

심히 괴로울때도 있다

특히 양념을 범벅으로 주무르고 있을때나 ,샤워후 대충 옷을 여미고 있을때,

아픈 가족이 있을때, 손님이 왔을경우, 등등 그래서 문을 쉽게 열어줄수가

없다

방문자 는 오늘도 어김없이 왔다 갔는지 현관 문에 ?p개의 스티커와 팜플렛이

놓여 있다

날만 새면 쏟아지는 새 상품의 홍수 속에 경쟁하듯 쏟아지는 홍보열풍

선택은 우리 소비자 몫이라지만 난 어지럽기만하다

방문자도,신상품도 , 도무지 어지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