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임시공휴일 어느 날이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153

숨겨진 남자!!!


BY salala 2001-08-24

따르릉~~
오늘따라 웬 전화가 쉴새없냐?
"네, 투신사라고요? 좋은상품요?다음에 할게요."
"응 엄마야? 박을 곱게 채 썰어 초고추장에~으응 알았어"
"응?벌써? 조카님! 조기 졸업?축하해 언니야?"
"당신이야? 메세지 봤지?봤지?나 그런 사람이야!"
켁~휴대폰은 걸고 받는 것 외엔 아무 것도 모르는 남편이?
어휴!!이눔의 일은 언제 끝나냐?

입시땜에 방학도 반납하고 엊그제 보충수업 끝난 아들!
아들놈 눈치 보느라 발걸음도 조심스럽는데.
이눔의 더위가 더위먹었나벼~
말복도 지났는데 뭔 미련을 부리고 생고집만 피우는지......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흠뻑 젖은 이몸 샤워하고
대충 기초화장하고 있는데 아들놈 대뜸
"엄마는 무슨 재미로 살아?"
"웅~재미~그을쎄다~잼 없다"
"우리 아들 딸 커는재미?"
빤히 쳐다 보더니 훽~나가버린다.
별 싱거운놈이네~~~

참!남편이 문자 보냈다지......
어라~내폰 어디 갔지?
아까 전축 위에 있었는데?
이쪽 저쪽 찾고 있어도 아들은 모른댄다.

핸드백 옷장 이상하네?????
난 가끔 건망증땜에.(냉장고에서 찾은적도 있음)
전화를 해본다..
띠~지금은 전화기를 꺼 놓았대나?
요상하네?

저녁!
오늘은 우아하게 크리스탈잔에 붉은 와인에
육포 안주등등~
근사하게 분위기 잡는데.
오늘따라 학원도 가지않고
아들이 영 분위기 파악을 안하고 들락거린다.
"재 왜저래?"
"몰러~"
"신경이 예민해 졌나봐? 밥도 먹기 싫대"
"좀 신경 건드리지말고"
"에구~힘들다~~비위 맞추기도....."
"근데 자기야~뭐라고 썼는데?"
"아직도 못봤냐?"
"그래~폰이 없어졌당!!"
"에구~띨띨하게?"


좋은 분위기 한물가고..자꾸 들락거리는 아들놈에게
잔소리가 쏟아진다.
"공부가 하기 싫어 종일 들락거린다~저 봐~"
"씨이~나 엄마 땜에 공부도 못하는데?"
"내가 어쨌다구?괜히 안되니깐 조상탓이네?"
"그럼 정말 확 일러버린다~?"
"????무얼~"
" 아빠! 엄마가요~엄마가요~~숨겨진 남자가 있어요?"
우리 부부 서로 얼굴을 보고 황당?
"증거도 있어요?"
그리고 내어 놓은 내 핸드폰!!
"항상 곁에 있어도 그리운 사람"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사람!"남편이 보냈다는 문자 메세지!!
아!!@@@@
닭살 돋는 유치의 극치!!
남편이 젊은 직장 동료의 폰에 저장된 것을 장난으로 보냈다나?
그런 줄도 몰랐던 아들녀석은 내 폰에 날아온 문자 메세지를 보고 엄마가 바람났다는 엄청난 오해를 했던 것이다.
혼자서 방문을 걸어 잠그고는 남겨진 전화번호로 확인전화를 걸고 들려온 남자의 굵은 목소리에 오해는 제곱으로 더했던 것이었다.
아들은 베일에 가려졌던 정체불명이 그 남자가 아빠였단 사실을 알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루 숨겨진 내남자는 어디메있느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