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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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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야~ 조개 많이 잡았냐?


BY cosmos03 2001-08-18

너무 얕본 길이엇다.
꽤나 멀고도 힘들게, 찾아간 곳엔....
물때를 잘못 알고 왔단다.
아~~~ 난 왜이리 되는일이 없는가?

세째 동서가 전북 김제에 가면, 조개가 무지많아서
감자캐듯 마구 캘수 잇다고...
내, 코구멍에 바람을 넣는 바람에.
2 박 3일을 ...멸치볶듯 들들들 볶아서, 겨우 받아낸 허락!
여보야~ 신랑아~ 서방아~
" 날 좀 그냥 내버려 두면 안될까? "
애처러운 눈빛...애써 외면 한체...
요번엔, 고래가 아닌, 조개!~~~~~를 외친것이다.
" 에구~ 내 팔자야~ 저 웬수~~"
궁시렁 거리면서도. 울 서방...
지도책 펴 놓고 (그거여~ 울 딸이, 아빠생일 선물 해 준거래여 )
코피나게 공부한다.

" 가자!~ "
" 넵!

우리 세 식구...세째동서네 세식구.
가벼운 교통사고로 병원에 누어있는, 서방님 놔두고...
못 말리는 세째동서~ 뚱뗑이...

김제까진 지도책 보며 가고...
나머진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도착한, 그 시간부터 물이 들어오는거다.
흐이그~~
그 물이 빠지려면, 앞으로 3, 4 시간...
어쩌랴?
썩어도 준치라고. 여기도 바다인것을...
우선은, 대충 놀고...

얼마나 욕심이 많은지, 아이스박스 2 개와 세제통까지...
서서히 물이빠지기 시작하는데.
시간을 보니 벌써 5 시하고도 30 분...
마음이 급해온다. 저 갖고온통을 다아 채워야 하는데...

조개에 내 목숨 걸고 동서와 난, 채 빠지지 않은 바다를 가로질러
썩은 동아줄을 붙잡고 ( 세워진 배에 달려있음 )
허적허적 걸어가 조개를 잡으니...
우와~~~~~ 감자 캐는거 보다 더 많고 재미있다.

얼마를 잡았을까?~~~~~~
망태기 안에 담아 내 오는데...
완전 진흙, 개펄....
왼쪽다리 겨우 끄집어 내 놓으면
오른쪽 다리가 푸욱~
아마도, 서방이 그짓해서 돈 벌어 오라면,
다아~ 쥐어 뜯어 놓겠지만...
나, 좋아서 하는일.
영차!~ 끙차!~~~~~~

나중엔, 눈물까지 나온다.
너무너무 힘들어서.
우이쒸~~~ 내가 이거, 누구 한개라도 주나봐라~~
달래기만 해봐~~ 암두 못줘...
누가 달라고 한건 아닌데...하도 힘이 들다보니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3 개씩이나 갖고간 통에 겨우 한통정도 담아놓고는...
멀건이 바다를 바라보니...
흐미~~~~ 아깝던거.
저걸두고, 내 어찌 발걸음이 떨어질까?~~~~~
남편의 닥달과 ( 빨리가자고 ) 동서의 보챔으로.
아쉬움을 뒤로하고 차에 올라탔는데...

뒤를보니, 모두가 곤하게 자고있다.
에구~~~ 모두 힘이 들었나 보구나~
한참을 운행하던 울 서방...

슬그머니, 내 손을 잡고는. 한말씀 허신다.
" 어이~ 조개야~ 조개 많이 잡았냐? "
" 허거거걱!~~~~~~

장소가 어딘가 궁금 하세요?
김제지나, 심포항이라고. 나요~~~~
절대로 말 못하는데...

아무도 못 들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