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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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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모자상봉


BY 두리 2001-08-16

며칠전의 일입니다.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들었지요.
그런데 새벽에 핸드폰 알람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전 매일 6시에 알람을 해놓고 일어난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한시.
이노무 폰이 실성을 했나?
얼결에 눌러끄고 다시 누으려는데 다시 요란하게 알람이 ..
이번엔 아예 전원을 꺼버렸지요.
그런데 잠시후에 딸이 제 핸드폰을 들고 와서 오빠 전화니 받아 보라는 거예요. 엄마가 전화를 받고 자꾸 끊는다면서.
"여보세요~~ "
"어머니.! 전데요. 왜자꾸 전화를 끊으세요. ㅎㅎㅎ
저 오늘 못들어가요."
"엥! 전화를 끊다니... 그럼 아까 그 전화가?,,,,,"
에구구~~~
제가 이렇게 덜렁 거린답니다.
그런데요.
어제는 또 이런일이 있었답니다.
외출을 했다가 딸네미와 함께 밤 열시경에 들어오니 아들이 본체만체
하는겁니다.
괘씸한것. 한번 손을 봐야겠구나 하고 잠이 들었지요.
그런데 또 다시 한밤에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는 겁니다.
시계를 보니 12시30분경.
이시간에 누가?
조심스럽게 "여 ~보~세~요"
그랬더니 " 어머니! 어디세요?"
"이녀석아!! 어디긴 지금 안방이다. 넌 어디냐!!"
잠시후. 히히히 웃으며 핸드폰을 들고 아들이 들어오데요.

"어머니가 안들어 오신줄 알구요. 걱정이 되서요."
"아니 아까는 본체도 안하더니..?
"그때 저 잠시 졸았거든요. 히히히"

야심한 밤에 이 무슨 기구한 모자상봉입니까?
그래도 한편으론 흐뭇하데요.
이녀석 어미 생각해주는 그 고운 마음이 가슴 가득 차올라서요.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던데.
그래도 어젯밤 행복한 밤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