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지금 생각해도 왕쩍팔림이당.
얼마전 내남편 조서방이랑 다정히 밤길을 걷고 있었다.
울 조서방은 좀체 걷는걸 안좋아한다.
그래서 걸어도 몇발 아되는 집앞 슈퍼를 두고도
차몰꼬 쩌~~~~~~~어참치에 있는 딴동네 슈퍼엘 간다.
기름이 아깝다꼬 뭐라하믄..가스차라 괜찮단다..
가스값 올랐다고 뭐라하믄..습관이란다.....
여하튼.....
이런 조서방과 모처럼 밤길을 걷고있었단 말이다.
신호등 앞..
길건너로 외국인아자씨 둘이 보였다..
" 앗......외국사람이당..
오빠.....저사람들이 내한테 말걸면 우짜지?
넘 이뿌다는둥 아름답다는 둥 그라면 뭐라카지...*^^* "
물론........농담으로 한 얘기다.
설마하니......
아무리 내가 이뻐도 옆에 남편이 서있는데 말을 걸겠는가..캭캭캭 ^___^+
신호등이 녹색등으로 바꼈다.
조서방이 내가 하는 짓꺼리가 영 거북스러웠던가..
냅다토끼듯이 건너가버렸다..
"앗...조서방 같이가=3=3=3=33333 =3333 "
근데 좀전의 외국인이 차로변에 서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막...팔을 휘젓고 있는게 아닌가..
"오우~~ 쟤네들도 택시잡을때 우리처럼 하는가베... "
밧뜨......
그둘을 택시를 잡는게 아니였다.
버스.....것두 시내버스가 아닌 직행버스를 잡기위해 그러고 있었던거다..
저거나라에선 지나가는 버스보고 손흔들면 걍 태아주는가는 몰라도
울동네에서 그라는거 보니까 우습더군.
그래서 기냥 웃어줘버렸다......
"푸헤헤?.....버스잡는기가????? 버스?? "
순간 그 두 잉간과 눈이마주쳤버렸다..
"헉........... --;;"
성큼성큼 내게로 다가오길래......난 재빨리 조서방한테 착 달라붙었다.
날보고 뭐라뭐라 지끄렸다.
딴건 하나도 모르겠고, 딱 한마디 알아들을 수 있는말......
"뻐스탑.......뻐스탑...."
순간 감지했당......
아.....버스정류장을 묻는기구나...
난 재빨리 집게손가락을 쫙~~~~~~펴고 휙돌아서 말했다.
"쩌..............쩌어기.. ^^;;;"
버스정류장이 내등뒤 바로 길건너에 있었고 거기엔 이미 몇대에
버스가 정차중에 있었다.
그 둘은 쉽게 내대답을 알아들었고, 땡큐라는 말을 남긴채
정류장으로 떠나갔따..
뿌듯함에 조서방을 쳐다봤다.
............ 조서방은 밸로 안뿌듯한가보다..
한심한듯 말했다.....
" 쩌........쩌어기????? --;; "
그때서야 난 내가 어떤짓을 했는가를 깨달았다..
조서방이 유창(?)하게 영어로 머시라머시라 했다.
글구는 마지막 한마디로 내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 하긴 니 알아듣기 쉬우라고 나중엔 "bus stop..bus stop..
이말밖에 안하더군.........^^+++ "
................... 갑자기 한 티부이 광고가 떠오른다..
억수로 멍해 보이는 아지매가.....
"코스닥이 모유??????" 하고 주디삘쭉 내밀던 그 광고...
아.......... 다쉰 길가다 외국인 만나는 일 없었음 좋겠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