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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장 닭살 어록- 제 3탄. 온동네 아자씨들의 세균맨, 맥가이버 리.


BY 로미 2001-07-13

흠, 이번엔 양계장 쨩인 저희 집 얘길 해야 되겠네요.

우리 남편 일명 맥가이버 리는,

(물론 생긴 건 맥가이버랑 상관없져!) 비록, 농다리라서

동네 아줌마들이 퇴근할 때 보면 차만 굴러 온다구(--;)웃기도

하지만, 이병헌이랑도 안 바꿀만큼 저한테는 소중한 남잡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 남편 맥은 끔찍히 아내를 챙긴다거나 그런 부류의

남자는 아닙니다.그저 지극히 해야 할 일들을 할 뿐인데도

온 동네 아자씨들은 '세균맨'이라고 부릅니다.


지극히 해야 할 기본적인 사항들..

예를 들면, 이사 할때 결근을 하고서라도 꼭 같이 집안 정리를

한다거나, 집에 잡동사니를 해결할 만한 장소가 없어서 지저분하다고

징징대면 선반 같은 걸 뚝딱 만들어 준다거나, 욕실에 콘센트 구멍이

없어서 드라이 하기 불편하다고 하면 웅~ 알았어..이러고 감전의

위험마저 무릎쓰고 만들어 준다는 것 등입니다.

아, 쇼핑할때 무거운 건 혼자 다 들고 다니는 거 그건 기본중에

기본 아닙니까? 그져???

아주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들 뿐이져?

그런데도 동네 아자씨들은 밤에 쓰레기 버리러 맥이 나가다 마주치면

남자가 왜 쓰레기 봉투를 들고 다니냐면서 한소리 합니다.

아니 그럼 무거운 쓰레기 봉투를 여자가 들고 다닙니까? -그져?


이름이 왜 맥가이버 리 겠습니까? 순돌이 아빠가 쫌 더 잘 맞지만,

그래도 박박 우기며 맥을 고수하고 있지여. 그러니 이름값(?)하느라

오늘도 열심히 제가 부탁(?)하는 일들을 하고 있지여.


양계장의 다른 닭살아줌마 남편에 비하면,

사실 생일이나 기념일을 잘 챙기는 것도 아니고,

쨩의 남편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여.


그래도 양계장에서 젤 인끼가 많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더군요.

젤 나이가 많아서 긍가? 왜 생긴것도 별루면서 인끼가 많나하고

제가 생각해 본 결과,

나가면 제 체면을 세워 줄라고 무진 애를 쓴다는 거지여.

첨 만났을 때 키도 작고 별루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친구랑 같이 점심 먹으러 간 자리에서 먹을 걸 죄다 저한테만

몰아 주는 거예요. 그리고는 친구가

"얘가 저보다 이뻐요?"

라고 물었더니 뻔뻔스럽게,

"아, 당연하죠! 지금 어따 비교를 하십니까?"

라고 해서 제 친구를 기절시켰던 적이 있지여.


하긴 전국적으로 부부동반 정모를 할때도, 군소리 없이 저를

도와주고, 새벽에 노래방 갈때 남아서 혼자 아이들을 챙겼던 거

(사실 잠이 많아서 그런건데...)

그런 걸 보고 애들이 모두 언냐가 더 닭살이야~~~이러드라구요.


이뿌지도 않은 마누라가 뭐가 이쁜지, 혼자 시장갈라치면

집 보기 무섭다며 빨랑와~~이러질 않나,제가 삐치면

마누라한테 미움 받느니 죽어버리겠다고 징징대기도 합니다.

아웅~~~누굴 탓하겠어여? 이뿐게 죄지.

우히히히히~~~~

별로 잘하는 것은 없지만, 8년 동안 하나도 변한게 없다는 점,

시집식구 누가 저한테 잔소리하면, 얼굴이 빨개져서 난리를 친다는

점...뭐 그런게 이쁘다면 이쁠까나요?

오호호~~다들 저한테 돌 던질라구 그러시져?

쿵쿵쿵쿵쿵~~~~뒤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