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 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따분한 드라마이다
그리고 철저하게 남성을 위한 드라마이다
극중 남자들은 한결같이 난세를 헤쳐나가는 영웅호걸로 그려지는 반면 여자는 그런 위대하고 영웅다운 남자의 성공과 권력의 덕분으로 호의호식하며 아들이나 낳는게 최대의 목표인 한심한 여자로 묘사된다
이 드라마 제작자는 삼국지의 열렬한 애독자임이 분명하다
기본적인 서술구조나 시대적배경이 삼국지와 딱 들어맞는다
유치하기짝이 없는 구시대의 유물인 영웅사관을 기초로 만들어진 드라마..
전투신에서는 너무 잔인해서 아이들과 함께 볼수가 없는 드라마이다
입에서 피를 내뿜는 장면이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진다
너무 충격적이고 섬뜩하다
좀더 섬세하고 세련되게 전쟁신을 연출했으면 좋으련만..
이런 드라마에 열광하는 대한민국 남자들...
남자들은 왜 이리 사극에 열광하는것일까
어쨌든 지난번에 인기끌었던 허준이나 이번 왕건에 열광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이 많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사극속의 영웅적인 인물들의 모습에서 일체감을 느끼며
현실에서의 초라하고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들을 잊어보려하는것은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역사속 인물들이 소유한 권력과 부 여자를 은근히 부러워하면서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