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임시공휴일 어느 날이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14

대금 낙화를 들으며


BY 연정 2001-06-15

나는 지금 명상음악중에 대금연주를 듣고 있다
내가 올려놓은 하비람 음악방에 낙화를 최소화 시켜놓고
그 가락에 흠씬 빠져있다

그 가냘픈 가락이 숨이 넘어갈듯 넘어갈듯하다가
다시금 힘차게 올라가는 그 가락이
내 가슴의 깊은 곳의 애간장을 끌어낸다

이 가락을 연주하는 사람에 대해선 난 아무것도 아는바 없다
그러나 이런 가락을 품어낼수 있는 사람의 음악의 정서는
아마 대단한 경지에 올라있으리라 생각된다
그 대금을 잘 다루는 솜씨를 말하는게 아니다

정말 그 떨어지는 꽃잎의
생명의 애절함을 가슴이 저리게도 품어져 나오는
나는 문학에 실력이 없어서인지
나의 졸력의 필설로는 감히 그것을
나타낼수 없음이 정말로 안타깝다

숨이 넘어갈듯 하면서도 다시 살아서 용트림하듯
차 올라가는 .....
그러면서도 애절한 손짓으로 흐느적 거리는..

. 멀리서 고깔쓴 승녀가 나타나 그 하얀 천을 드리우면서
나비처럼 훌렁훌렁 춤을 출것같은 가락....
안타까운 님과 헤어짐을 못이겨
금새라도 어린 낭자가 애절한 보선발을 옮기다가 넘어져
옷고름을 입에 물고 눈물을 흠칠것만 같은 ..
.. 대금 낙화를 들으며 아아...애절한 음악이여 가락이여.....
우리 한국의 냄새여 향기여...
. 봄바람이 부는 언덕에
나비처럼 소리없이 걸어보고 싶은 밤이여...
수양버들 늘어진 물가에
보고싶은 님을 그리면서 우는 여심이여..

. 아아....내안에 잠자고 있는
소리없는 아우성이여...

넘어져 울고싶은 너의 가락...소리는
어디서 왔느냐...

진정 사람의 손에서 지어진 가락이더냐
사람의 입에서 불어내어진 소리이더냐..

그 절절한 냄새가 향기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더냐..
나를 찾아왔더냐...

그 단말마의 비명같은 너의 음성이..
헤어짐을 안타까워 님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넘어져 떼를 쓰는 여심처럼 소매자락 젖시며
돌아서는 영혼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