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해서 요즘은 극장엘 자주 못갑니다.
보고 싶던 영화는 비디오가 나올때를 목빼고 기다려 보는데
어두컴컴한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으며 보는 스크린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아 간혹 졸곤 합니다.
한번도 졸지않고 눈물까지 흘린 영화입니다.
가난한 가정의 알리는 심부름을 갔다가 여동생 자라의 하나
밖에 없는 분홍신을 잃어버립니다. 학교에 어떻게 가냐고
울먹이는 자라에게 오빠는 말합니다.
'울지마. 오빠가 찾아줄께.
그때까지 오빠 운동화를 함께 신자'
자라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자기에게 큰 신발을 신고 뛰어 알리
에게 주고. 알리는 그 신발을 신고 다시 뛰어 학교에 가고...
그렇게 그들의 이어달리기가 시작됩니다.
그렇게 하나의 신발을 바꿔신으며 달리던 남매에겐 여러 사건이
펼쳐집니다.
자라가 신발을 개천에 빠뜨려 알리는 학교에 늦어 선생님께 꾸중
을 듣기도 하고 더러워진 신발을 한짝씩 나눠 깨끗하게 빨고 자라
는 시험도 대충보며 알리에게 늦지 않도록 달려가고.
자라의 신발을 신은 아이를 발견하여 따라가지만 장님인 아버지와
어렵게 사는 모습을 보고 그냥 돌아오기도 하죠.
아버지가 정원사일을 나설때 따라갔던 알리는 어렵고 무섭던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아버지도 알리를 자랑스워하죠.
어느날 알리는 전국 어린이 마라톤 대회의 3등 상품이 운동화
임을 알고 도전합니다. 매일 동생과 운동화를 번갈아 신으려
골목을 달리던 알리에게 쉬운 일이었지요. 그러나 알리는 1등을
하고 마라톤을 하느랴 운동화는 다 떨어져버리죠.
실망한 알리와 자라의 모습이 사라지고.... 아버지의 자건거에
두켤레의 새신이 실려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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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망울이 커다랗고 아주 착해보이는 주인공 알리는 정말로 가난한
가정의 아이라네요. 감독이 알리를 캐스팅하기위해 많은 곳을
다녀 발굴한 아이...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것 같은 눈과 순수
한 모습이 너무나 잘 어울리죠.
이란의 배경도 너무나 아름답고 잔잔하게 진행되는 이야기 곳곳에
가슴 뭉킁한 감동이 있어요.
너무 편하고 좋은 것들에 익숙해져 나태해지고 늘어지기만 하는
내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