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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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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에 오후


BY 정화 2000-08-31

오늘 또 비가 내리려나 봅니다.
농사 잘 지어놓으니 심술맞게 태풍이 비 비람을 몰고와서 망처놓는 것을 망연자실 처다보는 농부에 심정처럼 오늘은 아침부터 마음이 심란합니다. 1983년 어느 늦은 봄날, 집앞에 손을 대면 금방 타버릴것 같은 빨간, 장미가 아름다운, 자태를 나타내는
그 좋은 계절에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 애원 또 애원 했지만
차라리 당치않은 무슨 말이라도 듣고 싶어서 애절하게 바라고 또바랐지만 당신은 매정하게 우리아이들 삼남매 와 나를 남겨놓고
우리들 곁을 떠났어요.
당신과 살아온 세월,16년 살갑게 살은 기억,하나도 없는데 당신
가시고 아이들과 살아온 세월17년,망망대해에,쪼각배 타고 돛대도 없이 삿때도 없이 바람부는대로,물결 치는데로,흐르다,
흐르다, 보니 어느듯,육지에 닿았읍니다.아이들 삼남매 모두 결혼 하고 혼자살다보니 이제 당신은 나에게 귀중한 사람이였던 것을 이제 이렇게 늦게 깨달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