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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의 주인공인 멋쟁이 할아버지


BY yuk0923(인간문화재) 2001-06-10

저는 요즘 새록새록 세상사는 재미와 작은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랜시간의 직장생활도 접어둔채
정말 아줌마가 받을수 있는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며칠전 막내동생과 백화점 식품매장을 갔었습니다.
문을 닫을시간이라 그런지 알뜰한 주부들의 걸음걸이와 싸게 살려는
표정이 역역하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애기손을 잡고 카트에 먹을꺼리를 가득싣고
풍족함을 보이게한 젊은부부,
직장을 마치고 조금은 지쳐보이는 주부직장인,
청량음료 하나 달랑 손에쥐고 계산대에 서있는 건장한 청년,

이때 눈에 쏘옥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세련된 체크무늬 T-셔츠에 아래는 색이 바랜 통자스타일의 청바지를
입고 계신 할아버지였습니다.

동생과 저는 약속이라는 했듯이 시선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는 "할아버지 멋제이"라고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표시했습니다.

얼굴도 너무 미남이시고 인품도 있어보이시는 할아버지는
70대중반정도 되신것 같았습니다.
우리의 짜릿한 말투에 기분이 좋으셨는지 씨익 웃으시면서
"젊었을때는 몸도 좋았는데"라고 하셨습니다.

하루종일 담배만 물고 오가는 사람만 멍하니 바라보고 계시는
혼자된 동네할머니,
힘없는 할아버지의 쪼글쪼글한 주름
여느 노인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그할아버지는 세련된 멋과 또다른 힘을 우리에게 느끼게 하셨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나도 할머니가 되면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여유있는 넉넉한 웃음을 보이면서 젊은사람들에게
엄지손가락의 아름다운 선물을 받을수 있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의 아름다움은 너무나 많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