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노릇 연습하기 (리더스다이제스트에서 발췌)

1. 임신에 대한 연습을 한다.

女 : 헐렁한 옷을 입고 콩을 가득담은 자루를 배에 찬다.
콩자루를 아홉달동안 차고 다닌후 자루에서 10%의 콩을 꺼낸다.

男 : 동네약방에 가서 지갑에 든 것을 계산대위에 쏟아놓고 약사에게
알아서 가져가라고 한다.
그다음 슈퍼마켓으로 가서 자신의 월급을 슈퍼마켓본사의 계좌로 자동이체
시키는 수속을 밟는다.

2. 돌보는 연습을 한다.

4~5kg의 짐이 든 축축한 자루를 안고 저녁 5시부터 10시까지 거실을
오락가락하다보면 부모들의 기분을 알게된다.
10시에 자루를 내려놓고 자명종을 자정에 맞추고 잔다.
자정에 일어나 자루를 안고 새벽1시까지 거실을 서성거린다.
자명종을 새벅3시에 맞춘다.
잠을 못자면 2시에 일어나 뭘 마신다.
2시45분에 잔다.
3시에 자명종이 울려 일어난다.
어둠속에서 4시까지 자장가를 부른다.
자명종을 5시에 맞춘다.
일어나 아침식사준비를 한다.

* 중요한것 : 이런생활을 5년동안 계속하면서 늘 쾌활한 표정을 짓는다.


3. 먹이는 연습을 한다.
멜론의 속을 파낸다음 옆에 골프공크기만한 구멍을 뚫고 끈을 매달아
천장에 매단후 좌우로 움직이게 한다.
그다음 우유에 죠리퐁을 타 숟갈로 떠서 그 구멍에 넣어본다.
절반쯤의 죠리퐁이 남을때까지 계속 떠넣는다.
나머지 반은 자기무릎에 쏟는다. - 마침내 12개월된 아이에게 이유식을
먹일 준비가 완료된 것이다.
걸음마에 대비해 땅콩버터를 소파에 바르고 젤리를 모든 커튼에 묻힌다음
생선튀김을 오디오뒤에 두세달정도 감춰둔다.


4. 옷입히는 연습을 한다.

우선 낙지한마리와 망태기 한개를 산다.
낙지를 망태기에 담되, 다리가 하나라도 밖으로 나와서는 안된다.
제한시간은 오전동안이다.


5. 자가용도 준비한다.

스포츠카를 살 생각은 단념하라. 대신 웨건을 산다.
주차장에 새워둔 그차가 흠집하나 없이 반짝거릴 것으로 기대하믄 듀금이다.
가족용이란 무엇인가 알아야한다.
초코아이스크림을 한개사서 조수석앞의 박스안에 집어넣고 그대로 둔다.
동전을 차의 카셋플레이어안에 두어개쯤 쑤셔넣는다.
쿠키한상자를 뭉개서 뒷좌석 틈새에 밀어넣는다.
갈퀴가 있다면 더 완벽하다.
그걸로 차의 양옆을 앞에서 뒤까지 긁어본다.
이제 완벽하다.


6. 외출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30분동안 화장실앞에 서있는다.
현관을 나선다.
다시 들어온다.
나간다.
되돌아온다.
다시나가 집앞을 조금 걸어내려간다.
다시 되돌아온다.
다시 걸어내려간다.
5분동안 길을따라 아주 천천히 걸어본다.
길위에 널린 껌과 더러운 휴지, 죽어있는 곤충 등등을 꼼꼼히 살펴보며
멈춰선다.
그리고는 참기 힘들다는 듯 고함을 지른다.
마침내 이웃들이 먼일인가 놀란눈으로 바라본다.
드디어 어린아이와 함께 산책할 준비가 된 것이다.


7. 슈퍼마켓에 가는 연습.

취학전 어린이와 가장 비슷한 짐승을 데리고 간다.
염소가 가장 이상적이다.
아이를 한명이상 둘 예정이라면 염소도 한마리이상 데리고 간다.
쇼핑할때 잠시도 염소들에게서 눈을 떼서는 안된다.
염소들이 먹거나 부순 물건은 모두 변상한다.


8. 티브이보는 연습.

텔레토비나 파워레인저 같은 어린이프로의 등장인물들 이름을 몽땅외운다.
샤워하면서 주제가를 흥얼거리는 수준이 되면 비로소 부모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9. 말하는 연습.

무슨말을 하던 최소한 다섯번에서 열번정도 반복한다.


10. 마침내 아이를 갖기로 결정한다.

실천에 옮기기 전에 이미 자녀를 둔 부부를 찾아가서 그들의 훈육방법과
인내심부족, 자녀들이 버릇없게 행동하도록 내버려둔 것에 대해 호되게
지적한다.
그집 아이들의 나쁜 잠버릇을 고치는 방법, 대소변을 가리도록 훈련하는
방법, 식탁예절과 전반적인 행동들을 가르치는 방법도 충고해준다.
고소한 기분을 느껴도 좋다.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문제의 해답을 자신만만하게 제시할 수 있는
기회는 그것으로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건/투/를/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