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보유 금지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28

이브의 모든것--한말씀만 더


BY 사라 2000-06-12



저 역시 한사람의 개인적인 감상의 포인트를 적은 것 뿐이었는데

것두 소설방 동지들과 모양새가 이상해졌네요.

이브의 모든것 전에 방영되었던 진실은, 그 드라마의 결과는 뻔했습니다.

이브의 모든것 역시 결과는 뻔하겠지요.

제생각엔 아마 결정적인 순간에 허영미의 룸쌀롱 경력이 탄로가 나면서 공든탑이 와르르 무너지지 않을까 예상 중입니다.

작가들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런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어쩌면 드라마의 결론은 지금보단 훨씬 더 다양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진실에서는 진실이 끝까지 은폐된 채, 우리의 참을 수 없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도 있었을 것이고

이브의 모든 것 역시 성공이라는 이름 뒤의 추악한 이면을 제기하면서 사실적으로 막을 내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될 경우 사회적 반향이란 것 역시 불을 보듯 뻔하겠지요.

신문들은 신문대로, 네티즌은 네티즌들 대로, 도덕성의 상실 운운하면서 일제히 들고 일어날 것입니다.

방송국은 누구보다 영리한 집단이므로 그런 모험은 절대 하지 않을 테지요.

실컷 도덕적 타락을 보여주다가 결국은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것이 우리 드라마의 태생적 한계 같습니다.

저는 때론, 그게 더 우리를 우롱하는 것 같아 화가 날때도 있습니다.

현실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차라리 화두를 시청자에게 던져주는 용감한 작가가 있었으면 물론 좋겠구요.

그러나, 님들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드라마 한편이 우리 인생의 나침반이나 지침서는 분명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텔레비젼 앞에 앉는 것은 도덕교과서를 읽기 위해서는 분명 아닐 겁니다.

한편의 드라마에 울고 웃으며 인생을 배우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를 울리고 웃기기 위해선 선한 인간과 악한 인간, 다양한 인간의 유형이 뒤따라 줘야 하는 게 필수겠지요.

책임있는 드라마란 대체 어떤 걸까요?

옥이이모류의 그런 드라마를 말하는 걸까요?

그러면 채널을 돌리는 곳마다 옥이이모류의 드라마만 나와야 하고 시청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두분이 말씀하시는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무얼 우려하시는 건지...

우리가 그런 삼류드라마를 보면서도, 어떤 식의 불만족에 욕을 하면서도 보는 것은 재미 때문이지 않을까요?

그럼, 모두가 잘못된 사고방식을 모방하거나, 그때까지 내가 알고 있던 도덕관념이 흔들리는 걸까요?

대다수의 사람은 한낱 드라마의 장단에 놀아나지 않을 만큼 확고한 시민의식과 도덕성을 갖고 있습니다.

자녀들에겐 저렇게 살면 안된다고 충분히 설득하고 가르칠 만한 자세 역시 되어 있다고 봅니다.

이 망할 놈의 세상이 그깟 드라마 한편 보다 더 흉악한 세상인데

우리의 자녀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정녕 드라마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건지요?

제가 두분의 글에 대한 응답 형식이 아니라

단지 내 의견을 말했다면 그래도 두분은 제게 똑같이 응답하셨을 겁니다.

니 생각이 잘못됐다고, 위험한 발상이라고...우려의 목소리를 남기셨겟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단언하건데, 방송국 위에서 뛰는 놈이 바로 우리 시청자라고 믿습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평론하는 곳이라 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논한 다는 것이 님프님의 말씀대로 토론장으로 어지렵혔다면 사과 드립니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을 비판하거나 누군가를 매도해야 할 땐 그만큼의 설득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처음 두분의 글은 왜 그렇게까지 작가를 매도하는지 저로선 납득이 되지 않았고,

평론이란 것은 감정을 배제하고 최대한 이성적으로 조목조목 따지고 논하는 것이라는

저의 고정관념이 화를 불러 일으킨 것 같습니다.

싸우겠다는 태세로 쓴 글이 아니었는데, 참 무서워지기 시작하는 군요.

그냥 저사람은 드라마에 대한 관점을 달리 보고 있구나...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평론은 역시 이래서 어려운 거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