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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와 바나나 우유...


BY 들바람꽃 2001-05-25

얼마전 전철안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3살쯤 되어보이는 남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탔는데

어찌나 귀엽고 애교를 부리는지 전철에 탔던 사람들이

한마디씩 건네고 머리를 쓰다듬고 했죠.

전철을 이리저리 뛰어다녀도 그녀석 하는짓을 워낙 이뻐서

다들 웃기만 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들앞에 있던 꾸벅 꾸벅 졸고 있었죠. 꿈까지 꾸며 단잠에

빠졌는데 갑자기 웃음소리가 터져서 슬며시 눈을 떴습니다.

"엄마.... 쉬..."

달리는 차안에서 쉬가 마렸다면 어찌하라고....

아이는 아랫도리를 꼭 쥐고 발까지 동동거리며 울상이 되었고

엄마의 당황한 표정이 얼마나 불쌍하던지.

급기야 아이가 먹던 바나나 우유를 주며 먹고 여기에

쉬를 하라 했는데 급해죽?募쨉?그걸 먹겠어요?

초를 다투는 시간인데 아이의 쉬는 찔끔 찔끔 나오기 시작했고

엄마는 황급히 바지를 내리고 바바나 우유병에 쉬를 받았어요.

다행히 바지에 실례를 한덕인지 우유병이 넘치진 않았죠.

전철안은 웃음 바다가 되었고 엄마는 어쩔줄몰라 하고 있는데

그 다음....

쉬를 해서 시원했는지 아랫도리를 반쯤 걸치고

"어마... 바나나 우유 줘."

"안돼... 니가 쉬했잖아"

"바나나 우유줘.. 앙----"

아이의 울음에 전철안은 또다시 웃음 바다가 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