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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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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은 아무나하나.


BY 들바람꽃 2001-05-07

며칠전 신랑과 한바탕 했습니다. 처음은 언제나 사소한 일로 가볍게 시작되는 법... 그날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다혈질인 저는 폭발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팔걷어부치고 싸웠죠.

그런데 이 놈의 남자가 반응이 없습니다. 이 남자의 최대 단점이 말한는것. 내가 뭐라고 옆에서 떠들고 악을 써도 '넌 떠들어아..'이럽니다. 나중엔 싸우게된 요점을 잊어버리고 말 안하는것이 답답하고 화가나서 그것땜에 싸웁니다.

화가나서 운전도 못하는 제가 키를 달라고 했죠. 이 남자 처음엔 웃기만 하더니 장난이 아닌줄 알고 죽을려고 하는냐고 하대요. 사실... 운전면허 따고 한번도 운전을 안했으니 저도 걱정이 되긴 했지만 답답한 신랑 놀리고도 쉽었고 사실 운전하고 어딘든 가고 싶었습니다.

여차여차해서 키를 손에 넣었고 주차되어 있던 차를 신랑이 빼준다는걸 바득바득 우겨서 제가 했습니다. 의외로 순조롭게 되었습니다. 사실 등줄기에 땀이 흘러내렸지만 아줌마 체면에 어찌 내색을 하겠습니까? 그런데 쪼금 가는걸 보더니만 이 남자 '제법이네... 그럼 조심해서 해'이러더니 들어가 버립니다. 눈앞이 캄캄합니다. 날 그냥 두고가다니 하면석 씩씩거리다가 속도를 냈습니다.

그렇게 얼마를 갔는데 2차선이었는데 주차로 인해서 1차선이 되어버린 도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앞에서 차가 옵디다. 겁이나서 빈공간에 대충 차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후진을 하다 뒤에있던 주차금지 표시판을 박았습니다. 정말 아찔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신랑을 불렀고...

이 남자 얼마나 의기양양하던지... 후진도 못하면서 무슨 운전을 하냐고 얼마나 웃던지. 아줌마 자존심 아존히 구겨졌습니다. 그리곤 운전연습을 시켰준다나요. 근데 얼마나 구박을 하던지. 화딱지가나서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내가 더럽고 치사해서 돈내고 연수 받을겁니다. 이 남자에게 보란듯이 제가 운전할랍니다. 두고봐라... 나도 키 넘겨받아 자유부인될고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