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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대로 거둔다, 하더이다......


BY 야화 2001-05-06

엊 저녁부터 앓아누웠습니다. 마음이 어지러우니, 몸도 따라 어지러운 격이네요. 열은 정말 싫습니다. 약 기운에 잠시 눈을 붙인 아침결,어느사이 엷은 빗물이 오락가락 하더만, 오늘 내내 날씨는 그 색깔을내 마음과 일치 시키고 있습니다.
두꺼운 솜 이불 아래서 눈을 뜨니, 아무도 없는 터-엉 빈 공간....
가슴속이 싸-아하니 밀려오는 허전함......
순간....내 엄마와 아빠의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그 순간이 떠올라 통곡으로 밀려옵니다... 스물 한살, 철없던 그 나이의 내게 아빠의 병이 말기 암환자라는 눈치를 못 채고 아빠를 외롭게 했던 나.......
ㅎ학교다, 미팅이다, 아르바이트다, 스물 네 시간이 모자른다고 돌아다니던 나..... 그 시간..... 아빠는 외롭게 저 세상으로 가실 준비를 하시면서 그 텅 빈 집에서 홀로 누워계셨는데.......
살고 싶어하시면서 누워계셨는데.....
그 텅 빈 집에서, 볕이 들지 않는 안방의 그 어둠속에서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이제, 어린이 날은 내게는 아무 연관이 없는 날......
나이가 조금씩 들을 수록, 내 새끼의 선물 준비를 한다고 난리 치던 어린이 날은 나와 상관이 없어지고, 오월이 오기 전부터 슬퍼지고 죄송해지는 마음.......
아빠, 엄마 ! 아세요? 엄마 아빠께 죄송해서, 전 제 아이들에게 일부러 어버이 닐인 표시를 않하는 것....
어린이 날이고 공휴일이건간에, 모두가 우리나라와 틀린 이 곳에선
아이들이 일부러 가르쳐주지 않으면 아이들이 잘 몰라요.
그치만, 저, 아이들한테 받을 염치가 없네요, 한 송이 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