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52

푸른안개와 애인의 차이..


BY 유해미 2001-05-03



이경영씨가 젊은 여자에게 한말중에 기억에 남는 한마디가 있다.
아저씨가 이혼할수 없느냐고...
그러자 어리벙벙한 이경영 더듬거리며 궤변 아니 변명을 늘어놓아 난처한 질문을 교활하게 빠져나간다.
선문답같은 알송달송한 얘기를 젊은 여자에게 풀어놓는다..
그냥 정직하게 말하면 될텐데..넌 그냥 즐기는 상대일뿐이라고...
이게 솔직한 얘기일텐데 괜히 둘러대기는...
남자답지 못한 이경영.. 아니 중년남자들의 젊은 여자를 향한 느끼한 이중성...
이경영씨가 김미숙씨와 당장 이혼하고 젊은 여자와 사귀던 결혼을 하던 마음대로 하면 된다.
이러면 아무도 이 둘의 관계를 욕하지 않는다.
사랑이라고 굳게 믿어줄수 있고 축하해줄수도 있다.
하지만 이경영은 절대 이혼은 안하거든...
왜?
젊은 여자는 아무것도 자신에게 줄게 없거든...
젊고 싱싱한 육체밖에 가진게 없는 젊은 여자때문에 이혼을?
말도 안되는 소리지....
극중 김미숙씨처럼 화려한 배경을 가진 조강지처를 버리고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젊은 여자와 모험을 할 배짱좋은 남자는 아무도 없다..
그가 바보가 아닌 이상...
옛날 MBC에서 방영한 애인이라는 드라마 정말 좋은 드라마였다.
30대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
사랑을 20대만이 할수 있다라는 사회적 통념을 깨보고 싶었다는 연출자의 말이 마음에 와닿는 아주 세련된 드라마였다.
애인이라는 드라마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우리 3,40대 아줌마들이 열광하고 보며 자신도 드라마속 주인공들처럼 로맨틱한 사랑을 꿈꿔었다..
물론 상상속에서지만...
멋진 유동근의 상대역인 황신혜의 자리에 자신을 대입시켜보고 대리만족을 얻었었다.
하지만 푸른 안개..이드라마는 불륜도 간통도 아닌 원조교제수준이다..
KBS는 원조교제를 더이상 미화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