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56

오월은 푸르구나아~


BY 프리즘 2001-05-03


우리들은 자라안다~ 가 아니고 우리들은 늙는다.

5월5일은 무슨 날이게요?

네~ 딩동댕! 맞았습니다.

어린이님날입니다요.

열라 무서운 어린이님들을 챙겨드리고 선물도 바리바리 앵겨드리고

원하는데도 델고 가드리고 그딴짓 하다보믄, 하루죙일 파김치가 될

지경입니다.

그러한 위대하고 거룩하신 '어린이님날'에 번개한답시고 나오라는

웬수같은 동호회 처녀총각 회원들은 제몫까지 책임지고 뽀사지게 놀다,

저하고는 다른 이유로 파김치가 되시길빕니다.







3일만 지나면 개뿔 돈만 나가고 들오는건 쥐뿔도 없는 '어버이들 날'

입니다.

나도 나름대로 -_- 어버이중에 하나입니다만, 그날받을 예정인 선물은

꼴랑 종이로 만든 카네이션이 시마이땡일겁니다.

그렇다고 그걸로 그치느냐? 약올립니까...

그나마 내 어무이 한분은 멀리 계신지라 쌩까도 되지만 나머지는 허리띠

졸라매고 억지웃음 지어가며 봉투몇개 드려야 합니다요.

아........욕나올라합니다.






그게 다는 아닙니다요.

15일 맞나? 하튼 그날은 머시기 '선생님날'이라네요.

초등학교 2학년인 날라리학생 울아들의 담임님께 하다못해 빤쭈스타킹

이라도 하나 앵겨드려야 한다며 선배학부형인 친구년이 침튀겨가며

연설합디다.

내 신을 스타킹도 엄꾸만....

아~ 오늘도 콩나물값 10원씩 깎아가며 시장통 나물장사 아짐마랑

실랑이를 벌여야 하는 이 괴로운 심정...

바로 저 노래가 제 심정을 표현해주누만요.





오월은 푸르구나아~!





그 뒤의 가사는 가볍게 쌩까고 갖다버립니다.

왜 푸른지...저는 압니다.

배추이파리들이 사방팔방 허공에 날라다니고, 나는 못먹어 눈앞이

노래지며 길바닥에 굴러 뒤통수를 찧는 순간 보이는 오월의 하늘은...

졸라 푸릅니다.






울고싶은 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