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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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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태우는(?) 엽기부부!


BY 잠만보(1song2) 2001-03-09




1. 살태우는 엽기아내

지금 온 집엔 쑥뜸 연기가 자욱하다.

접때, 편도가 부을라고 폼을 잡길래, 쑥뜸을 손바닥에 다섯번 내리 지졌더니,

한결 좋아졌었다. 그래서 또 손바닥을 지지기로 했다.

(쓰다보니 단어가 너무 무서버어~~~~~~)


한시적인 백조였다가 원대복귀후, 일개미가 되어 쳇바퀴를 돌리려니

온 몸이 삐걱거린다. 편도, 팔다리, 무릎, 허리......

몸의 어딘들 삐걱거려서 기분이 좋겠냐만, 편도가 붓는 것은 못참는다.

입으로 황금을 낚는 업인지라, 툭하면 편도가 붓는다.

입의 활동량과 황금은 과연 비례하는가? 고것이 알고잡다!

편도가 붓다가, 코처럼 누런 것이 한뭉태기씩 나오다가, 콜록거리다가.....

일주일에서 보름까지 괴롭히다가 떨어지는 것이 정해진 코스다.

어떤 때는 아무도 없는 옥돌 사우나에 드가서

편도에다 원적외선을 쬔다고, 입을 쩌억 벌리고 드러누운 적도 있었지.

편도 소독할라꼬.......히힛

혹 남들이 봤으면 미친 아줌마라 캤겠지?


손바닥 가운데에 쑥뜸을 한줄로 붙이고, 라이타로 불을 붙였다.

삽시간에 타들어가는 뜸의 빨간 불꽃과 동시에 전율할 듯한 화기가 손바닥부터 머리끝까지.....

으윽~~~~~참아야 하느니라~~~~ 참아야 하느니라~~~~

잠시 이 괴로움을 참으면 보름이 편하니라~~~~

다 타들어간 뜸은 거의 꺼지기 일보직전이 가장 뜨거운데, 약 1분 정도이다.

예전에는 최후의 화기를 참지 못해서 떼버렸었다.

아들이 떠억 보고 있으니, 이젠 의젓하게? 참아본다. 인내력 테스트!

얼굴은 우거지상에, 번데기가 되어갖고.....

첫 뜸이 가장 뜨겁고,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횟수를 거듭할 수록 손바닥은 화기에 적응이 되고,

온 집엔 연기 자욱~ 쑥뜸 냄새가 등천을 한다.

아니, 살타는 냄새인가? 허걱~

(휭하니 동네마실 돌고 와서 손바닥을 보니, 우잉? 부창부수?

남편의 뒤를 이어 손바닥에 쌀알만한 물집이? 흑흑....

님덜! 지발 살태우지 마요!)


2.살태운 엽기남편

접때 남편이 디스크로 고생할 때였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는 자비심으로 남편의 손등에 뜸을 떴다.

손바닥에 뜨도 이렇게 뜨겁거늘, 지금 생각해도 미련하거나 인내심이 대단한 남편이다.

한번 딱 떴는데, 대번 손등에 동그란 물집이 생겼다.

얼매나 뜨거웠으까이.........

한 군데만 떴나? 천만에.....만만의 말씀!

대 여섯군데를 떴는데, 다 물집이 방글방글 생겼다.

물집을 터뜨리고, 새살이 돋기까지 엄청 시간이 걸렸다.

새살이 돋을 즈음, 남편은 손등이 가려워서 긁고는 싶고, 긁지는 못하고...

허리를 고칠 수만 있다면 더한 것도 할 수 있다는 부부의 굳은 의지!!!

그래도 꿋꿋하게 잘 견뎠다. 그 추운 겨울 칼바람 다 맞고.....


심심하면 남편에게 던지는 질문!

"허리는 어떻노?" (할말 없으니 인사치레로....)

"웅, 쌩쌩해!"(보마 모리나? 묻긴 뭐할라고 묻노?)

"봐라! 뜸뜬 거, 효과만점이재?" ^*^(마누라 없으면 이 남자 우째 살랑고?)

"--;.............."(의무 방어전치러라 칼라꼬?)

"겁묵기는......."(내도 요새는 자는 기 남는기더라.)

"누가 겁먹었다고 그래? 덤벼! 덤빌라면......

얼매든지 덤벼!"(덤비마 우야쥐?)

"에고! 됐구마! 곧 죽어도 큰소리! 잠이나 자여!

등만 댔다 하면 -드르렁-이면서......."(바늘이나 찾아보까?)

어쨌건 남편의 허리는 별의별짓 다한 후에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고,

남편의 손등엔 보무도 당당한 뜸흔적이 터억 자리하고 있다.

"당신 근처 암도 안오재? 조폭인줄 알고.......

머........그렁거 있자나! 조지건 표시.......이렁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