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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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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거북이다. 거북이!!!!


BY 김미애 2001-03-02

이따금씩 엉뚱한 행동을 해서 어이없게 하는 네살 아들...
"엄마, 동생 한테서 똥 냄새 나."하고 6살 누나가 곤히 낮잠을 자고 있는 나를 흔들어 깨웠다.

어제 인천에서 손님들이 오셔서 저녁이며 아침준비를 하느라 고단하였었고
아침에 손님들이 가신후 집안정리를 하느라 오전내내 부산하게 움직였더니 무척 피곤했던 터에
한 두어시간을 꿈까지 꿔가며 달게 자고 있었는데...

눈이 안떠지고 머리도 먹먹하고...아마 수정이가 흔들어 깨우지않았으면 더 잤을 것이다.
그런데...방안, 거실 할 것없이 온통 늘어지고 어질러진 광경은 한마디로 기가 막혔다.
왜 그랬냐? 말았냐? 하는 것도 말해봐야 입만 아플 정도였다.

"엄마, 한번 맡아 봐."수정이는 여전히 코를 틀어막으면서 동생의 바지를 가리켰다.
"너 똥 쌌냐? 이쪽으로 와 봐라."엉덩이를 씻겨 줄려고 화장실로 가면서 아들을 불렀다.
"아니, 안쌌어."바지 앞쪽이 흥건하게 젖어있으면서도 쉬(오줌)가 아니고 물이라고 꾸역꾸역 우기는 아들...
몇번씩 "아이~~~!!! 이리 와 봐야!"를 연발한 후에 억지로 아들의 바지를 잡아당겨 속을 들여다 보니
분명 똥자국이 말라 있었다.
"아들아! 똥은 어디에 있냐?"바지 속에 여기저기 묻어있는 흔적으로 봐서,
그리고 오늘은 변기에서 똥눈다고 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분명히 바지에 한덩어리 쌌던 모양인데
문제의 그것이 없는 거다.
"왜 없데? 어쨌어?" 하고 재차 물었다.

"엄마, 바지를 털어 봐. 바지 속에 있어."아들의 말에 바지를 탈탈 털었더니 말라 비틀어지다 못해 눌려진 똥 조각이 몇개 방바닥에 떨어졌다.
그러자 방바닥에 떨어진 것을 유심히 들여다 본 아들이 함성을 질렀다.
"엄마, 이게 뭘까? 우와!!!! 거북이다. 거북이!!!"아들은 손가락으로 문제의 그것을 가리키며 대단한 발견을 한듯, 지가 만들었다는게 자랑스러운듯 신기해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