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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하나님께 한 나의 고백(우리남편이 쓴 글 ) 에필로그...


BY 우렁이아줌마 2001-02-12

지금까지의 글은 결혼을 앞두고 제 남편이 아래의 글을 읽고
결혼생활의 하루를 상상하여 지었던 것으로,
실제 결혼 생활과는 다소 괴리가 있으므로
읽으신 분들은 실상을 나름대로 이해하시리라 믿으며
아래의 글이 신선한 웃음을 아줌마 여러분께 선사할 것을
바라면서 이만 마칩니다.

자전거 이용자의 기도

주님!
주님께서야 타보신적도 없으시겠고,
앞으로도 없으실테지만
저희들 자전거를 탈 수 밖에 없는
가련한 인생들을 굽어 살피소서.

하나님만이 저희가 겪는 위험과 어려움을 아실 것이옵니다.
무릎꿇고 기도드리오니 부디 들어 주소서!

비탈길을 올라 갈때는 밀어주소서.
내려 올때는 밀어 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브레이크가 고장났을때 부디 도와주소서.
바지 가랑이가 자전거 체인에 걸렸을 때도 도와 주소서.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닌데로 잘못 달리다
교통순경 한테 걸렸을때 구해 주소서.

가끔가다 우리가 올바른 쪽으로 달릴때
차선을 위반하는 차로부터 구원해 주소서.

길에 있는 돌을 치워, 달리는 길을 평탄하게 해주소서.
못, 유리 쪼가리, 그밖에 날카롭고 뾰족한 것들을
길가에서 치워주소서.

얕게 보이지만 실제로 깊은
물구덩이를 지나갈때 붙들어 주소서.

진흙길에서, 특히 비가 올때 흙탕물로 부터 구해 주소서.
깨끗한 옷을 입었을 때
진흙위로 통과하지 않게 도와 주소서.

자전거 도둑으로 부터 구해 주소서.

사나운 개, 특히 우리를 ?아와 뒷바퀴를
물어 뜯는 개로부터 구해 주소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자가용을 살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