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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하나님께 한 나의 고백(우리남편이 쓴 글 ) (2)


BY 우렁이아줌마 2001-02-10

어제에 이어 계속됩니다.

환기조차 전혀되지않는 좁은공간에
전후좌우로 둘러싼 사람들의 입김이
왜그리 뜨거운지 내얼굴엔 땀이 비오듯하고,
바로 앞에선 웬 여자의 긴 머리칼이
내 코와 뺨에 와닿아 간지러움을 심히 참기어려웠읍니다.

도무지 꼼짝을 할 수 없어 아버지께
'조금만 더 여유있게 해주십사'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읍니다.
기도할 때마다 버스는 급정거하여
내 앞에 선 사람들이 앞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가끔 가끔씩 압박에서 해방감을 맛보곤 했는데
제입에선 '아버지 감사합니다'
하는 말이 절로 절로 나왔읍니다.

그러나 저러나, 내려야 할 곳이 다와 갈수록
점점 초조해 지는것은 과연 사면초가요,
진퇴양난인 이 난국을 어찌 벗어나랴 하는 걱정때문 이었읍니다.
그러나 이또한 부질없고 나약한 인간의
기우에 지날 뿐이었지요.

정류장 앞에서 버스가 멈추자,
모세가 홍해를 건늘때 바닷물이 갈라지듯
기적처럼 한가운데 통로가 일시에
확 뚤리는 것이었읍니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것.
그틈에 후다닥 내릴 수 있었지요.
하나님이 보호하사,
이민첩성도 다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겁니다.

거리에서 저처럼 출근하는 많은 무리를 보면서
저들이 다 무슨 목적을 위해,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까 하는
의혹이 문득 생기더군요.

모두 비슷한 모습으로 시계추처럼 반성없이,
회의 없이 하루도 틀리지 않게 반복하는 생활을 하고 있을테지,
가끔씩 은 그런 자신들을 새삼스럽게 발견하고
섬뜩해지는 순간들을 느낄거야!
小市民들, 너무도 나약하고,너무도 뿔쌍한 무리들,
世上이 저들에게 주는것은
소망스러운 것보다는 절망스러운 것이요.
새로운 것 보다는 구태의연 한 것이며,
기쁘고 감사한 것 보다는 괴롭고 고통스러운 것일뿐 인 것을!

오, 인애하신 하나님 아버지.
저들도 세상의, 사단의 노예에서
해방되는 구원의 확신을 갖게 허락하소서.
저들의 마음을 열고 영혼의 눈을 뜨게 하옵소서.

이런 생각과 기원을 하며
어느덧 저는 회사의 문앞에 당도해 있었읍니다.

낯 익은 동료들과의 아침 인사.
(혹은 아버지를 알고, 혹은 아버지를 아직 만나지 못한 이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다정ㅎ지않고,
사랑을 동경하지 않으며,
선하게 되길 바라지 아니하리이까?

저나 그들이나 다 불완전하고 약하기는 매일반인데
제가 감히 그들을 판단하고 구별지을수 있으리요마는,
분명 다른 것은 있으되,
主를 먼저 알고 먼저 구원의 확신을 얻었으며,
먼저 기쁨을 느끼는 것일 겁니다.

아버지여.
저와 함께 하시듯 저들과도 함께 하소서.

일과를 시작하자 언제 시간이 흐르는지 모르게 바쁘더군요.
한때는 일을 찾지 못해 무료하고 답답하여
절망적이던 시절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일을 할 수있는 기쁨이란
무엇에 비길수 없을 만치 보람된 것 같아요.
직업은 天職이란 말이 있듯이
제게 일터를 주신 아버지께 무조건 감사할 따름입니다.

바쁘게 일한 만큼 시장기도 빨리와,
늘 점심을 출근 때부터 기다리게 됩니다.
조반도 변변찮게 하고와 더한것 같읍니다.

다음 계속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