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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청소년 스마트폰 제한 제도가 생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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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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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봇!! 걸레가지고 나왓!


BY 작은여유 2001-01-13

지난 연말에 있었던 일입니다
연말이다보니 아무리 침체되었지만 종종 만들어지는 회식자리가 있었다.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어울리는 분위기를 좋아하다 보니
약방의 감초처럼 안낑기는 자리가 없답니다.
그날도 몇몇이 어우러져 1차에 끝내질 못하고 2차가지 어울리다보니
점차 하늘이 낮아져 이내 별빛도 내 가슴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차가운 아스팔트 또한 위로 떠오르는게 구름위를 걷는 듯하더군요.

적당히 마시면 약간의 음주운전은 간과하는 참인데 그날은
주위의 만류로 차 몰고가기를 포기하고 택시를 세워 탑니다.

"헤이! 택시! 끄윽~ 석촌역 갑시다"

취해서 헤롱대는 나의 모습을 백밀러로 쳐다보는 운전기사 아저씨의 표정이
벌레씹은 얼굴처럼 못마땅해 보입니다.

갑자기 기분이 않좋아졌습니다.
띰띰한 기분으로 차를 타고 가는데 뭘 잘못먹었는지
여지까지 먹었던 음식물이 다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더이다.
생전 실수를 안하던 터라서 애써 참고 참고 또 참다가 결국은 우웩!
결코 비싼 술먹고 반납하는 사실이 없었건만.(흑흑)

그래도 차안에 실수하긴 싫어서 재빨리 창문을 열고
창밖으로 오물을 토해냈기 망정이지 차 안에 토해 냈으면
기사아찌의 못마땅한 얼굴이 아마도 험악하게 변신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게 생각만해도 아찔했습니다..

하지만 우짜겠습니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인데..

한 5분정도를 달려서 집앞에 내릴려고 보니까 미터 요금이 2,300원이라~
잔돈이 없어 10,000원 짜리를 건네주고 잔돈 거스르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 기사아찌, 도대체가 거스름돈을 내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것입니다..

"아찌! 거스름돈 주세요"
술도 취했겠다.. 보무도 당당하게 거스름돈을 재촉하는 나의 말에..

"아! 차 세차는 해야지요.."
퉁명스럽게 뱉어내는 그의 말에서는 서비스 정신이라고는
병아리 눈물만큼도 보이지 않습니다.
뭣이라고라~ 흐미 이 아찌 좀 보게나..
차안에는 국물도 한방울 안 튀겼는데 세차비 라고라?..
거저 먹어도 유분수지..순간 훽 꼭지가 돌더군요.

평소에는 잔돈이 남으면 마음씨 좋은 기사아저씨 만나면
자진해서 주곤 했었는데 그 날은 그게 안되더라는 말씀입니다.
5,000원만 거슬러 주었더라도 그건 또 양보했을지도 모릅니다.
차를 올라타면서부터 좋지 않았던 감정이 맞물려서 거스름돈을
꼭 찾아야겠다는 괘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차 겉에 약간 오물이 튀었을 뿐인데..
7,700원을 그저 먹겠다는 이 아찌 심뽀가 얄밉기도 하고 말입니다.
술 먹은김에 객기 좀 부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찌, 거 핸드폰좀 빌려줘요."
참고로 나는 아직까지 핸드폰도 안가지고 다니는 천연기념물입니다.
핸드폰을 장만할 형편도 못되거니와 핸드폰 마련해 놓고
벨소리 울리지 않으면 더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서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뜨아해 하면서 마지 못해 핸드폰을 건네주는 아저씨를
아랑곳 하지않고 집에 전화를 겁니다.
아! 물론 응원병을 청하기 위해서지요.

"띠리링~ 띠리링"
몇번의 신호음이 울린 후
"여보세요.."라는 저너머에서 들려오는 저음의 바리톤 목소리
"응! 여보... 난데..
자기 걸레 좀 가지고 나와봐바.."
(흐미~ 이 여편네 겁대가리 상실했지..)

술을 먹어 잘 풀어진 입술의 근육때문인지 기세도 당당하게
말이 잘도 튀어나옵니다..
이래서 남자들이 술을 마시고 술김에 높은사람들에게
대들기도 하는 것이겠죠?

"뭘 가지고 오라고?"
남편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무슨소린지 의아해 재차 묻습니다.
나도 그렇지 오밤중에 전화해 걸레를 가지고 나오라 했으니,,
못 알아듣는게 당연하겠다 싶어 제법 목소리 톤까지 높여 말합니다..
"하 참!. 방 닦는 걸레 좀 가지고 나와 봐"
어쭈구리~ 거기다가 큰소리까지...

잠시 후 걸레를 가지고 내려온 남편의 손에서 걸레를 뺏어들고
휘청거리며 차 밖의 오물을 닦아냅니다.
"스~~으 ㄱ 싹"
"자, 아저씨 세차 다 되었구만요.. 거스름돈 주세요."
기가 막힌다는 듯 빤히 쳐다보는 기사아찌에게 손을 내미니
쓴 웃슴인지 별 야릇한 표정을 짓더니 마지못해 7,000원을
거슬러주더니 시야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내가 누군데.."
거슬러 받은 7,000원을 한 손 바닥에 탁탁치면서
남편을 쳐다보았습니다. 못말린다는 듯 그런 날 쳐다보던 울 남편
내 옷자락을 끌면서 저벅저벅 앞서갑니다.

그날 이후...
전 조용히 쥐죽은 듯이 몸사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이 이후 연달아 있을 두번의 남은 술좌석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