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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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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왜 이리 허무하지?


BY YESICAGO 2001-01-11

지난 1주일전 아들녀석이 방학을 맞아 영어연수를 위해 이곳나라(아르헨니나)공항에서 떠나갔다. 몇번의 해외여행경험이 있는지라 애아빠와 나는 뒤에서 서서있으며 니가 알아서 수속절차를 밟아서 짐도 붙히고하라고하니깐 정말이지 11살나이에 걸맞지않게 혼자서 잘도 수속절차 끝내는것이 아닌가(?) 과연 아들하나지만 똑똑하구나... 흐뭇반 대견반.... 시간이1시간 정도남아있길래 커피한잔 마시고 비행기 탑승40분전에 기내에 들어가야하기에 일어서며 이것저것 주위 사항을 주었다. 얘 가게되면 혹 감기에 걸리지도 모르니깐 미리 준비해간 약챙겨먹구... 어쩌구...하면서 2달가량 떨어져있는 아이와 떨어져 있을 생각을 하니 영영 이별하는것마냥 내내 아쉽기만했다. 기내에 들어가기전 아들녀석 품에 안아보고싶어 이리와 엄마하고 한번 안아보자?했니? 아니? 이녀석하는소리... 엄마?> 왜 그래... 나 이젠 애기아니야. 이제 나 들어갈테니 엄마 빨리 집에가? 하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주위사람들한테 미안했던지 말도 없이 휭하니 들어가버렸다. 그래도 난 미련을 남기고 행여 한번이라도 내쪽으로 고개를 돌려주겠거니하고 기다랗게 목을 빼 10여분을 지켜봤어도 들어가버렸는지 소식이 없다. 정말이지 내 배아파 아들녀석 낳은 뒤로 이런 배신은 없었던것같다. 이젠 사춘기로 접어든 탓일까 요즘따라 유난히 자신과의 의견이 안맞으면 소리를 지른다... 돌아오는 찻속에서 어린아들녀석의 차가운 목소리가 나를 허무하게 만든다... 아? 인생이 와이리 허무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