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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우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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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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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여보...앞으론 잘 할께...^^


BY 도토리 2001-01-08

혹시라도 이 글이 이 방 분위기에 안맞아서 불편하시다면 말씀해 주세요...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아줌마닷컴에 저같은 아저씨가 글을 올리는 것이 쉬운일 만은 아니더라구요.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우리 아내와 이 곳에 계신 많은 이땅의 어머니(아내)들께...남자들의 부족함을...말씀드리고..아울러 바다와 같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땅의 아버지(남편)들을 이해해 주셨으면 해서입니다.

제 얘기를 할까요???
결혼 5년째....아이 하나..연애기간 까지 합하면..좀더 긴 시간이겠지요
이제는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잘 알수 있으련만...
"이해한다"는 말과 "이해해 주겠지"라는 말 사이에서 그동안 전 많은 실수를 해왔습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연애시절 사랑에 대한 "느낌"과 "표현" 사이에서 서로에게 맘 상했던 많은 실수들의 또다른 되풀이와도 같지요..

저희집 본가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체 5분도 안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반면에 처가집은 경기도에 있지요...그렇게 먼거리는 아닌데, 가깝다고 보기엔 좀 먼...그런 거리지요.
아낸 항상 매주 2번 이상 아이와 함께 시댁에 갔다오곤 하지요.
반면에 처가집엔 명절이나, 한달, 혹은 두달에 한번씩 다녀오곤 합니다(전 명절이나, 집안 행사가 아님 잘 못가구요)

문젠 여기에 있었습니다....
시부모님께 열심인 아내....
하지만 그럴수록 아내들은 왜 남편은 처가집에 (나만큼)잘 하지 못할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이해하지요..)

어제 일입니다..
새벽부터 눈이 너무 많이 오길레, 전 아내에게 장인어른께서 아침일찍 교회에 가시니까, 걱정에 되서 처가집에 전화를 해보라고 했지요.
아내가 처가집 전화를 해보니 장인어른이 차를 가지고 나가셨다고 하는데..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니까 받으시질 않았나 봅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일요일이라 거실에 반쯤 누워 TV만 보고 있었거든요.
아내는 그런 내 모습을 보니까 화가 났겠지요...(이해 합니다)
자긴 아버님 걱정이 되서 집안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는데, 남편이란 작자는 아무 걱정도 안하는 표정으로 누워서 TV만 보고 있으니까요...
결국 아낸 그동안의 이러한 불만을 한순간에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이때 주로 쓰는 말이 "우리"란 단어지요...우리 엄마, 우리 아빠..
실질적으로 편을 갈으려는게 아니면서도 화가 나면(서운한 감정이 많으면) 늘 이런식의 말이 나오더라구요...

보셔서 아시겠지만...사실 전 할 말이 없습니다..
제가 아내만큼 처가집에 못한게 사실이니까요...(최소한 전화라도 자주 들여야 하는데 그것조차 못하니 제 잘못이 큰게 맞습니다)
하지만..........그렇다고 (행동으로 못한다고 해서) 진짜로 마음까지 못하는건 아니라는 거지요...(변명 같지만..)
저도 항상 처가집 식구들을 친부모, 형제자매처럼 생각합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회사생활이 벌써 3년...쌓이는 스트레스 속에서, 아내에게 조차 사랑한단 말한마디 한지가 오랜데....

"마음"과 "표현", 이 둘이 항상 일치하진 않지만...그래도 마음은 항상 우리식구들(시댁, 처가집식구들 모두)을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걱정한단는거..이거 한가지만은 변함없음을 아내들이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두서없이 마구 쓴 글....죄송합니다.
이땅의 남편들이여...사랑은 표현할때 완성된다고 합니다...우리 모두 반성하고...표현하며 삽시다...
그리고 이땅의 아내들이여...불쌍한 남편...조금 더 다독거려 주심이 어떨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울 아내에게 한마디!!!!
"미안해..매번 하는 약속인건 아는데...앞으론 잘 할께...약속해..
그리고 사랑해...^^"